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스포츠동아DB
전코치 오열 속 선수들도 비통·슬픔
“3차전서 우승하고 조문 가자” 결의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우리은행에 비보가 전해졌다. 전주원(사진) 코치의 모친 천숙자 여사가 18일 오전 심장마비 증세로 별세한 것이다. 고인은 딸의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새벽기도에 나섰다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를 접한 전 코치는 곧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전 코치의 갑작스러운 모친상에 우리은행 선수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에도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선수들을 위해 손수 마련한 음식을 전달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챔피언 결정 2차전이 열린 17일에도 고인은 식혜를 준비해 우리은행 선수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8∼9년 전부터 전 코치의 모친을 뵈었었다. 늘 정정하신 모습이었다. 2차전 때도 오셨다. 경기 끝난 뒤에도 저녁까지 드시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전 코치가 방에 찾아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서 펑펑 울더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비보에 슬퍼하는 한편, 고인의 영전에 우승 기쁨을 안겨드리겠다는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다. 위 감독을 비롯한 우리은행 선수단은 19일 3차전 직후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18일 오후 훈련을 지도한 위 감독은 “선수들까지 침체돼 있을까 걱정했는데, 3차전에서 꼭 우승을 이루고 조문을 하겠다는 분위기더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조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 코치는 가족과 상의해 3차전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