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미니카, 네덜란드 격파… 푸에르토리코와 결승서 격돌
세계 최고의 야구팀을 가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망의 결승은 ‘중남미 야구의 자존심’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한판 대결로 압축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3 WBC 준결승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도미니카공화국은 1,2회 대회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 속에서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어냈다.
시작은 네덜란드가 좋았다. 1회초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투수 에디슨 볼퀘즈의 컨트롤이 채 잡히기 전에 얻은 연속 볼넷으로 찬스를 잡아 1점을 선취한 것.
또한 한국과 쿠바를 꺾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던 선발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의 호투가 이어지며 경기 중반까지 1-0 박빙의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 쿠바와는 달랐다. 경기는 한순간에 도미니카공화국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경기가 뒤집힌 것은 5회말. 도미니카공화국은 1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와 모이세스 시에라의 연속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호세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미겔 테하다의 안타와 바뀐 투수 톰 스투이프베르겐의 폭투로 3-1을 만들었고,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적시타로 4점째를 올렸다.
순식간에 뒤바뀐 스코어는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경기를 뒤집은 도미니카공화국은 막강 불펜을 동원해 네덜란드의 출루를 원천 봉쇄했다.
마지막 9회초에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까지 등판해 특유의 활시위 세리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4-1 도미니카공화국 승리.
승리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투수 볼퀘즈가 됐고, 패전의 멍에는 네덜란드 선발 투수 마크웰이 쓰게 됐다. 로드니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호세 레이에스와 미구엘 테하다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선봉장 역할을 했다.
결승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중남미의 최강팀을 자처하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의 한판 대결에 전 세계 야구팬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