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WBC보다 팀 적응이 먼저죠”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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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릭 밴덴헐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스

‘WBC 4강’ 네덜란드 출신 용병 자부심
“몸 만들기 위해 대표팀 차출 거절했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네덜란드 돌풍이 거세다. 한국의 1라운드 탈락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네덜란드는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2차례나 격파하고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28·사진)의 국적은 바로 네덜란드다. 글러브 안쪽에 네덜란드 국기까지 새겨넣은 그에게 네덜란드의 WBC 4강 진출은 큰 자부심이다. 그는 “네덜란드 경기는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동료들의 선전에 나도 기분이 좋다. 매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서 13승5패, 방어율 2.92의 호성적을 거둔 밴덴헐크에게도 네덜란드대표팀 합류 제의가 있었지만, 응하지는 않았다. 한국야구 적응과 몸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는 “미국에선 10년 가까이 야구를 했지만, 한국에선 첫 시즌이기 때문에 삼성에 합류해 적응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WBC 일정에 맞추기에는 내 몸 상태가 따라주지 못한다고 판단해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국-네덜란드전도 관전했다는 밴덴헐크는 “한국은 잘 풀리지 않았던 반면, 네덜란드에는 좋은 출발을 알린 경기였다. 내게는 한국 타자들을 연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2년 연속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주 좋은 훈련 시스템 속에 운동을 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팀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올 시즌에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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