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푸에르토리코에 1-3 패배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실패했다. WBC 1·2회 우승국 일본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제3회 WBC 준결승에서 1-3으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 2라운드에서 물러난 대만에 이어 일본마저 결승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아시아야구는 제3회 WBC에서 전부 퇴장했다.
한국이 복병 네덜란드에 잡혔다면, 일본도 푸에르토리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푸에르토리코는 2라운드에서 첫 상대 미국에 완패(1-7)했지만 이탈리아에 1점차 승리(4-3)를 거둔 뒤, 미국과의 리턴매치에서도 1점차 승리(4-3)를 거두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 1·2위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0-2)에 패했으나 질긴 생명력으로 일본마저 눌렀다.
위태롭게 4강까지 올라왔던 일본은 끝내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 첫 경기 브라질전부터 8회 가까스로 역전승(5-3)을 거뒀고, 쿠바에는 패배(3-6)까지 당했다. 2라운드에 들어서도 대만에 9회 2아웃까지 지다가 연장까지 몰고 가서 간신히 이겼다. 네덜란드를 연파하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으나 결국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일본은 이날 선발 마에다 겐타가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더니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1점을 먼저 내줬다. 7회에는 노미 아쓰시가 알렉스 리오스에게 결정타나 다름없는 2점홈런을 맞았다. 일본은 8회말 1사 후 3연속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1·2루서 1루주자 우치카와 세이치가 4번타자 아베 신노스케 타석 때, 2루주자가 가만히 있는 상황에서 2루로 돌진하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태그의 걸려 아웃되면서 땅을 쳤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 감독은 경기 후 “더블스틸 사인을 냈는데 2루주자 이바타 히로카즈가 지체한 것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SK에서 활약한 마리오 산티아고는 푸에르토리코 선발로 나서 4.1이닝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