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재킷’ 완판…아웃도어, PPL을 입다

입력 2013-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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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원재킷’으로 불린 마운티아의 ‘패일럿재킷’ 2.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 재킷’ 붐을 일으킨 블랙야크의 ‘히말라얀 재킷’(오른쪽) 3. 밀레 매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SBS 드라마 ‘야왕’ 4. MBC ‘아빠 어디가?’에서 크록스 부츠를 신은 아이들.

■ 아웃도어가 산 아닌 드라마로 간 까닭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블랙야크 재킷 문의 폭주
신제품 불구 높은 판매율…조
인성 효과 톡톡

‘7급공무원’ 주원의 패일럿재킷도 200% 껑충
오프로드는 이름딴 예능 제작지원…큰 재미

“조인성 재킷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고객님. ‘완판’되었습니다.”

SBS 인기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이 입고 나온 다운재킷이 방송이 나간 후 일명 ‘조인성 재킷’으로 불리면서 불티나게 팔리더니 결국 완판(완전판매)제품 대열에 올랐다.

드라마 속 조인성이 입은 재킷은 블랙야크의 ‘히말라얀 다운재킷’.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장순철 부장은 “조인성씨가 드라마에서 입은 재킷과 최근 블랙야크 40주년 기념식에서 입은 캐주얼한 셔츠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율을 보여 조인성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PPL(Product PLacement)은 원래 영화,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말이지만, 상품명, 이미지 등을 노출시켜 홍보효과를 얻는 일종의 광고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인성 효과를 누린 블랙야크의 다운재킷도 PPL 상품이었다.

아웃도어 붐이 일면서 영화, 드라마 등에 등산, 캠핑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아예 아웃도어 활동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마저 잇달아 생겨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PPL 마케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5. ‘히말라얀 재킷’을 입은 블랙야크 모델 조인성과 한효주 6. ‘야왕’을 통해 인기 끈 밀레 ‘초모랑마 고어텍스 재킷2’



● ‘주원 재킷’도 판매율 200% 껑충

MBC 미니시리즈 ‘7급공무원’ 12부에는 길로(주원 분)와 서원(최강희 분)의 캠핑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극 중 국정원 요원들이 입은 의류와 캠핑장비는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의 신상품들이었다. 특히 주원이 입은 ‘패일럿재킷’은 방송 후 고객의 문의가 급증하면서 판매율이 전주 대비 200% 늘어나기도 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SBS 드라마 ‘야왕’에 PPL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야왕’에서는 백학그룹 회장의 아들 백도훈(유노윤호 분)이 아웃도어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 브랜드가 바로 밀레였다. 특히 지난달 11회에 등장한 밀레 ‘초모랑마 고어텍스 재킷2’와 ‘픽션 G36’ 배낭이 방송 후 큰 인기를 모았다.

캠핑웨어 브랜드 오프로드는 케이블방송 SBS MTV를 통해 ‘오프로드 원정대’를 제작 지원한다. ‘오프로드 원정대’는 브랜드명인 ‘오프로드’와 같은 이름의 아이돌그룹 ‘오프로드’가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사전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프로드는 프로그램 제작비 3억원과 의상을 지원했다. 방충, 방오(오물 및 이물질이 묻지 않는 능력), UV차단 등 오프로드 제품의 다양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어 시청자들에게 큰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 PPL의 빛과 그림자…지나치면 역풍 맞아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 크록스는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이번 시즌 신제품인 크록스 레트로 클로그 등을 협찬했다. 최근 방영된 강원도 정선 편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크록스의 겨울부츠를 신고 패셔너블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매장에는 아이들이 신고 나온 신발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PPL은 이처럼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모든 일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따르는 법. 아웃도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PPL은 분명 매력적인 홍보수단이지만 조심스럽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두드러지거나 PPL을 위해 이야기 전개가 어색한 방향으로 변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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