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삼성과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한 KIA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
못지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IA의 중심타선을 이룰 이범호도 부상에서 회복해 팀과 함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CK포 부활에 나지완까지 펄펄
박지훈·유동훈 등 불펜 최적조합
이용규-김주찬 등 최강 발야구도
주전 의존도 커 주축 부상땐 문제
○꿈
2009년 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대업을 이룬다면 타이거즈 통산 ‘V11’이 된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시범경기에서 9승2패, 승률 0.81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는 리허설에 불과하지만 삼성, 두산과 함께 ‘3강’으로 꼽히는 KIA라면 그 의미는 자못 크다. 더욱이 토종 선발 윤석민과 김진우 없이 거둔 결과였다. 선동열 감독도 “올해는 무조건 우승이다. 일 한번 저지르겠다”고 선언했다. 구단 안팎의 시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때가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실
1. 공격력=이범호-최희섭-김상현,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도 동반 출장하지 못했던 세 타자가 올해는 모두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된 나지완까지 가세해 9개 구단 어디에 내놓더라도 뒤지지 않는 중심타선을 꾸렸다. 프리에이전트(FA) 김주찬의 합류는 기존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해 전반적인 팀 전력의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2. 수비력=KIA의 지난 시즌 팀 실책수는 88개로 LG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이는 일정부분 홈구장인 광주구장이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뀌면서 내야수들의 적응도가 떨어진 탓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수비 안정감 확보에 큰 공을 들였고, 2루수 안치홍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은 확실한 안방마님이 없는 점. 일단 차일목, 김상훈, 이성우 등 3명이 주전과 백업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3. 마운드=외국인투수 헨리 소사와 서재응, 양현종, 김진우, 윤석민으로 5선발체제를 꾸린다. 어깨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진우와 윤석민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전까지 신예 임준섭이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이후 임준섭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불펜에 힘을 보탤 전망. 김진우와 윤석민은 4월 5일 이후 순차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앤서니 르루는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0, 4세이브로 소방수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불펜 필승조는 박지훈, 박경태, 진해수 등 신진들에 베테랑 유동훈, 최향남 등으로 최적조합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필살기
1번 이용규-2번 김주찬으로 구성될 테이블세터는 충분히 ‘100도루’를 합작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선동열 감독도 ‘시즌 200도루’를 목표로 설정할 정도로 기동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김원섭, 안치홍, 김선빈 등 테이블세터 외에도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제법 많다. ‘발야구’는 KIA의 또 다른 믿는 구석이다.
○함정
화려한 라인업에 막강 투수진. 빈틈이 보이지 않지만 KIA의 걱정거리는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두산, 삼성에 비해 크다.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3루수 이범호, 유격수 김선빈, 2루수 안치홍 등 내야 주축들이 부상을 당할 경우,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그동안 백업멤버의 기량 발전을 확인했지만, 선동열 감독이 “부상이 제일 걱정”이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