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러너’, ‘다함께 차차차’, ‘캔디팡’, ‘헬로 히어로’, ‘버블 파이터’, ‘삼국지를 품다’. 이들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인기 게임이다. 그렇다면 이런 게임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위 게임들은 모두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됐다.
게임을 개발하는 엔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니티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멀티플랫폼 개발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티 엔진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와 iOS 등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유니티로 개발한 게임은 스마트폰과 PC 환경에서 동시에 실행돼, PC로 개발한 게임을 모바일로 변환할 필요가 없다. 쉽고 빠르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또한, 유니티는 3D 엔진/에디터로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3D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코리아가 유니티 게임 엔진과 게임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코리아 2013(Unity Technologies Korea)’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에서 11일 개최했다. 유나이트 코리아 2013은 유니티 엔진 사용자와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컨퍼런스로, 올해가 2회째다. 유니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장 동향, 게임 플랫폼의 현주소, 모바일 게임 관련 개발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날 행사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의 글로벌 CEO 데이빗 헬가슨의 기조 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우리는 유니티가 기술적인 도구 이상으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툴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것이 유니티의 기본 발전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형 콘텐츠를 만드는 데 유니티가 폭넓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기업들이 꿈을 이루고 성공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니티는 ‘유니티 에셋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에셋스토어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들이 제작한 리소스들을 무료 제공 및 판매하는 일종의 마켓이다. 캐릭터 모델, 소품, 자료, 질감, 풍경화 도구, 게임 제작 툴, 오디오 효과, 음악, 스크립트 등 다양한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모르는 아티스트다 디자인을 모르는 개발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데이빗 헬가슨은 “현재 에셋스토어의 사용자는 약 27만 명이며, 에셋스토어에는 6,500여 개의 다양한 리소스가 마련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기획, 아트, 개발 등 3개의 부문으로 총 15개의 강연이 열렸다(12일 17개, 총 32개 강연). 덕분에 개발자, 디자이너,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도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와 제작자, 학생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내외 유명 IT 기업들의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윈도8용 스토어용 게임 개발 방법을 시연했으며, SK텔레콤은 부스를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T 클라우드 비즈(Software Development Kit)'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앱 개발자 지원센터 'OCEAN'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OCEAN에서 지원하는 모든 서비스는 무료이며, 24시간 항시 운영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북적였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게임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모바일 개발을 독학하는 이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혹시 게임에만 치중된 행사는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다양한 IT 기술들을 다루고 있었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면 이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이동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등 이색적인 체험형 부스도 마련돼,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보다 더욱 유익했다.
다만 행사가 목, 금요일에 진행되다 보니 주말이 포함되지 않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는 어려웠을 듯하다. 유나이트 코리아는 해마다 열리는 행사인데, 내년에도 게임 및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기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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