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현택, 좌타자가 두렵지 않은 이유

입력 2013-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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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현택이 좌타자에 더 강한 사이드암으로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두산 오현택이 좌타자에 더 강한 사이드암으로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군대에서 갈고닦은 투심·서클체인지업
6경기서 12명 좌타자 상대 1안타 ‘약발’


두산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28)은 올 시즌 초반 팀의 핵심 계투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6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007년 입단 당시만 해도 그는 쓰리쿼터로 피칭을 했지만 2008년 권명철 투수코치의 권유에 따라 사이드암으로 변화를 택했다. 우타자 바깥으로 공이 휘어나가는 사이드암 투수 특성상 분명한 이점이 있었지만 좌타자 상대가 문제였다. 그래서 오현택은 2010시즌 종료 후 군입대한 뒤 ‘구질개발’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

오현택은 “입대할 때부터 무조건 떨어지는 구질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군 생활 동안 투심(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몸에 익지 않은 구질을 익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서클체인지업은 제대할 즈음이 되어서야 오현택의 공이 됐다.

그는 “투심을 익히는 데에는 1년이 걸렸다. (서클)체인지업은 정말 손에 익지 않더라. 처음 연습할 때는 옆 투수 볼을 받아주는 포수에게 공이 갔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연습의 효과는 올 시즌 성적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오현택은 12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개씩의 안타와 볼넷만을 허용했다. 그가 기록한 8개의 탈삼진 중 5개는 좌타자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오현택은 “이제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좌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라고 말했다.



오현택은 14일 롯데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2010년 4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84일만에 승리를 얻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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