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연구를 하고 있는 프로기사 도은교 초단

바둑 연구를 하고 있는 프로기사 도은교 초단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바둑판에서 가장 머뭇거리게 되는 순간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 해외 독자들을 찾아간다.

프로기사 도은교 초단이 해외 바둑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바둑 서적 ‘Mastering Invasions’를 출간했다. 실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대응이 까다로운 침투 상황을 중심에 둔 해설서다. 복잡한 변화 때문에 감으로 넘기기 쉬웠던 장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침투 수법을 이해하고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Mastering Invasions’는 대국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침투 형태 열두 가지를 선별해 다룬다. 침투 이후 이어지는 변화들을 수순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독자가 왜 그 수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변화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택의 이유와 결과를 함께 짚어주는 방식이다.

각 장에는 핵심 내용을 정리한 요약이 포함돼 있고, 쌍방 간 최선의 진행은 별표로 표시해 중요한 수순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침투 이후 판단에 자신이 없었던 아마추어들에게 실전 감각을 키워주는 구성이 눈에 띈다.


책과 영상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든 챕터에는 도은교 초단의 유튜브 채널 ‘Go Inside’ 강의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수록돼 있다. 책으로 개념을 정리한 뒤 영상으로 실제 판 위 적용 장면을 확인할 수 있어 이해도를 높였다.


도은교 초단은 서른두 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입단 이후 국내에서는 ‘도은교의 낭만바둑’, 해외에서는 ‘Go Inside’를 운영하며 바둑 교육과 보급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 바둑 팬들과 쌓아온 소통 경험이 이번 영문 서적 집필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Mastering Invasions’는 해외 독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영어로 집필됐으며, 현재 아마존을 통해 종이책으로 판매 중이다. 가격은 19.90달러다.

이번 출간은 실전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함께 쌓아온 프로 기사가 해외 시장을 겨냥해 직접 집필한 전문 해설서라는 점에서, 한국 바둑 콘텐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