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사진제공|퓨리팬이엔티
남성이 여성의 소프라노를 구현하는 ‘카운터 테너’는 있어도, 여성이 남성 음역대를 소화해내는 창법은 전례가 없다. 이에 이사벨 측은 양성을 넘나드는 창법을 ‘야누스 창법’이라는 신종용어를 붙였다.
이사벨은 29일부터 5월2일, 6일, 10일 네 차례 MBC 순천만 정원박람회 현장에서 열리는 ‘봄맞이 꿈나무들의 행복열차-이사벨의 힐링 콘서트’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싱크 오브 미’를 혼자서 남자 코러스 부분까지 1인 2역으로 노래하는 야누스적 가창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사벨은 이와 함께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삽입곡 ‘마이 에덴’을 노래해 시너지를 기대한다.
‘오페라의 유령’ 초연 당시 사라 브라이트만이 노래해 세계적인 명곡으로 떠오른 ‘싱크 오브 미’는 진성과 가성을 오르내리는 현란한 소프라노가 관객들을 감동시키며, 사랑하는 연인 라울이 크리스틴을 발견해 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크리스틴 역할은 여성 소프라노가, 브래드 리틀로 잘 알려진 라울 부분은 남성보컬이 해야 하는데 이사벨 혼자서 해결한다는 것.
이사벨의 소속사인 퓨리팬이엔티 측은 “이사벨은 낮은음자리 솔에서 높은음자리 솔까지 에누리 없는 ‘4옥타브’를 구현한다. 남자의 베이스부터 초고음인 돌고래 우는 소리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병원에서 성대 검사내시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강하고 특이한 성대를 타고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벨이 남녀 양성 보컬을 시도해본 것은 최근 진행됐던 ‘학교교육 재능기부 콘서트’ 현장이다. 당시 본인이 남성코러스 부분까지 해본 해프닝이 관객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것.
최근 사석에서는 남성 래퍼와 저음 대결을 펼쳐 승부를 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퓨리팬이엔티측은 이사벨에 대해 “초고음은 물론, 저음역대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다보니 팝페라 장르 뿐 아니라, 강한 힘이 필요한 록 보컬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벨은 미국 3대 오페라단 동양인 최연소 프리마돈나 출신으로 ‘구가의 서’ 삽입곡 ‘마이 에덴’을 공개하자마자, 엠넷닷컴 클래식 음악차트 1위에 오르고, MBC의 국내최대 규모 다문화 어린이합창단 ‘1004 어린이 합창단’의 리더가 되는 등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