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민생활체육 전국특공무술연합회 3대 회장에 취임하는 김두현 신임회장은 ‘생활형 호신 무술’인 특공무술의 저변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특공무술 시범 장면. 양형모 기자
살인무술 NO…누구나 배울 수 있는 생활무술
쉬운 동작으로 구성…일상에선 호신술로 유용
유럽·미국에 전파 노력…특공무술 세계화 목표
“특공무술은 군인이나 경찰 등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살상무술’이 아닙니다. 여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호신술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무술입니다”
5월 4일 국민생활체육 전국특공무술연합회 3대 회장에 취임하는 김두현 신임회장(59·한국체대 안전관리학과 교수)은 “무엇보다 특공무술의 저변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특공무술은 명칭에서부터 일반 대중에게 사뭇 거리감이 느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특수임무를 띤 군인, 전문 경호원들이나 익히는 고난도의 살상용 무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런 세인들의 인식이 2005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환점이 된 것은 특공무술의 창시자인 장수옥 대한특공무술협회 총재와 김 회장이 함께 쓴 ‘특공무술의 이해’라는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은 특공무술 대중화의 발판이 됐다.
김회장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1980년 헌병장교로 전역한 후 대통령경호실에 임용돼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네 명의 대통령을 경호했다. 5단의 특공무술도 경호원 시절 장수옥 총재에게 직접 배웠다.
○베일 벗은 특공무술…생활무술, 호신술로 인기
장수옥 총재가 특공무술을 만들었다면 김 회장은 특공무술을 체계화하고 대중화의 옷을 입힌 사람이다. 1995년 우리나라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체육대학에 특공무술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게 만든 것도 김 회장의 힘이 컸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특공무술의 기술과 철학을 담은 ‘특공무술의 이해’가 출간되면서 특공무술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국민무도, 생활무도로 발전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회장은 “국방무도, 경호무도, 경찰무도와 달리 생활체육으로서의 특공무술은 보다 쉬운 동작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엇보다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무술”이라고 말했다. 동작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라는 얘기. 특히 특공무술은 태권도, 유도 등 다른 무술과 달리 호신술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여자, 어린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운동이다. 여자들의 경우 평소 갖고 다니는 핸드백, 우산, 하이힐 등을 활용해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호신술을 익힐 수 있다. 특공무술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무술이다.”
현재 우리나라 특공무술 동호인은 군인, 경호원, 경비 전문인력까지 포함하면 40만 명에 이른다. 이중 일반 동호인의 수는 10만 명 정도. 전국특공무술연합회는 2009년 8월에 창립됐다.
○김회장의 꿈은 특공무술의 ‘세계화’
김 회장의 꿈은 특공무술로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것과 특공무술을 태권도처럼 세계화하는 것이다. 연합회는 유럽, 미국 등 특공무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특공무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몸을 단련하고, 효행과 봉사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생활체육으로서 특공무술의 목적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특공무술이 국민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연합회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