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시진 “공격우선주의 버려라” 쓴소리

입력 2013-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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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 김감독이 본 롯데의 문제점

공격부진, 수비로 만회하려 해야 하는데
롯데 타자들 수비 하러 나가서 공격고민
강팀 되려면 팀을 위한 공헌·희생 필요


롯데가 실책에 울고 있다. 4월 28일 잠실 LG전에 이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실책을 남발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1일 한화전에서도 3회에만 한꺼번에 실책 3개를 범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는 더 많았다. 롯데 김시진(사진)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강팀이 되려면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아야 한다. 특히 수비가 좋아야 진정한 강팀인데, 타자들이 공격이 안 되면 수비마저 불안해진다”며 롯데의 ‘공격우선주의’를 꼬집었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높여라!

경기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그러나 못 치거나 못 던져서 지는 것보다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하면 상흔이 남는다. 수비가 불안하면 투수들의 압박감이 심해지고, 야수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힘이 들어가 평소에 잘하던 것도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롯데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월 28일과 30일 2경기에서만 실책 6개를 기록하더니 1일에는 3회에만 실책 3개를 연발했다. 유격수 박기혁이 한화 선두타자 오선진의 타구를 뒤로 흘렸고, 1사 1·2루서 포수 강민호가 이중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여기에 좌익수 김문호마저 공을 더듬으면서 1루주자까지 홈인.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실수를 남발하는 이유에 대해 “공격이 되지 않으면 수비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수비하러 나가서 공격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 쳐서 이기는 경기가 과연 몇 경기나 되겠는가. 진짜 강팀이 되려면 주루, 수비에서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아야 한다. 팀을 위해 진루타를 치려고 노력해야 하고, 작전수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이겨내라!

물론 선수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도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하겠나.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감쌌다. 전날 1회 3루수 황재균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장성호가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얼굴을 안 맞은 게 다행이다. 다쳤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애써 위로했다. 잠실과 대전에서 결정적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는 불운이 겹쳤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혹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말도 아끼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특별히 미팅을 하진 않았다. 담당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충분히 조언하고 있으니까,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뭐라고 하면 부담을 더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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