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싸이 형 보다 더 유명해질 것 ㅎㅎ”

입력 2013-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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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DB

■ 싸이와 저녁약속…류현진, 설레는 3승 기자회견


전날 패배 깨끗이 설욕 기분 좋아
싸이형이 응원을 와줘 더 힘났다
직구 노렸는데 운좋게 첫 타점도
영어 늘었냐고? 길게 말 않으면…


“더 열심히 해서 싸이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기자회견장은 화기애애했다. 이제 6번째 선발등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3승째를 따낸 류현진(26·LA 다저스)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에 첫 타점까지 올리며 ‘북 치고 장구 친’ 류현진은 기자회견 뒤 싸이와의 저녁약속이 설레는 모습이었다.


-3승을 따낸 소감은?

“정말 기분이 좋다. 어제(4월 30일) 경기에서 팀이 10점차로 패해 분위기가 많이 내려갔는데, 다행이 오늘 승리를 거뒀다. 이 분위기를 살려 내일 3연전 마지막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 특히 오늘 싸이 형이 응원을 와줘 더욱 힘이 난 것 같다.”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다저스 루키로는 최다 삼진을 잡았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경기 전 불펜피칭을 할 때 직구와 커브가 매우 좋았다. 반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그다지 좋지 않아, 직구와 커브 위주로 던진 게 삼진을 많이 잡게 된 비결이다.”


-1회부터 93마일(약 150km)짜리 공을 뿌리는 등 직구 스피드가 돋보였다.

“오늘 컨디션이 좋은 편이어서 직구가 힘입게 들어갔는데,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내내 이 정도 구속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3회말 (8번타자) 후안 우리베가 고의4구로 나갔는데, 기분은 어땠는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호르헤 데라로사가 직구 위주로 던져 노리고 들어갔는데, 운 좋게 안타가 돼서 타점까지 올렸다.”


-경기 후 싸이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나?

“무엇보다 세계적인 스타 싸이를 직접 만나 기분이 묘했다. 아직은 싸이 형이 더 유명하지만, 반성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더 유명해지고 싶다(웃음). 콘서트 때 착용했던 선글라스를 케이스에 사인해서 주더라.”


-포수 AJ 엘리스에 따르면,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길게 얘기하지만 않는다면 야구용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6회 실점할 때 석연치 않은 판정 뒤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적시타를 맞았는데.

“늘 그렇지만, 내가 심판의 성향에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이후 조던 파체코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저스타디움(LA)|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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