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강민호는 4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삭발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선 그는 4∼5일 이틀간 연속 안타를 날리며 슬럼프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강민호(28)는 3일 사직 삼성전을 마친 뒤 거울을 바라봤다.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인지 거울에 비친 자화상은 초라해보였다. “제가 답답하고도 한심하더라고요.” 강민호는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뭐하냐? 그냥 (머리라도) 잘라라!” 다음 날 경기장에 나오기 전, 단골 미용실로 향했다. 호형호제하는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짧게 밀겠다고 선언했다. 그것도 18mm밖에 안되는 길이로…. 헤어디자이너도 삭발의 의미를 알았던지, 머리를 자른 뒤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소리를 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강민호는 4일 삼성전에서 2안타를 기록했다.
상당수 야구인들은 삭발의 효과에 대해 냉소적이다. “머리 짧다고 야구 잘하면, 선수들 머리 다 밀고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민호 역시 한때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삭발 이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난달 30일 NC 역시 주장 이호준이 머리를 짧게 자른 뒤 9연패에서 벗어났다.
강민호는 삭발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다. “제가 중·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할 때까지만 해도 머리를 항상 6mm로 짧게 잘라야 했어요. 그래서인지 삭발을 하면 예전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초심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는 해석이다.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슬럼프에 빠져 있는 선수는 야구 내·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마련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부활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 덕분일까. 강민호는 5일 경기에서도 9회 4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사직|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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