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TREND] 1. 속옷 2. 상의 3. 재킷…등산 땐 겹쳐입어라!

입력 2013-05-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사례. 산속에서 길을 잃은 70대 노인이 실종 이틀 만에 극적으로 경찰에 구조됐다. 지난 4월29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야산에서 임모(73)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추운 날씨 속에서 꼬박 이틀간 산속을 헤맨 이 노인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갖춰 입은 등산복 덕분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산 속에서 혼자 이틀 밤을 보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다”며 “기본적인 등산복장을 갖추고 있었고, 발견된 지점이 바람을 막아주는 골짜기였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전한 산행을 위한 옷차림 요령

조난 등 위급상황시 체온유지가 가장 중요
출발할 땐 약간 춥게…휴식할 땐 두툼하게
속옷은 속건·재킷은 투습 방풍 소재가 적합

눈에 확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컬러, 몸매를 슬림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 활동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스타일과 멋을 내기 위해 즐겨 입는 아웃도어 의류는 사실 극도의 위험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구명복이기도 하다. 아웃도어 활동의 무대인 자연에는 생각하지 못한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챙기고, 바르게 입는 지혜가 필요하다.


● 출발할 때는 춥게, 쉴 때는 따뜻하게

전문가들은 등산복을 고를 때 적어도 세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흡습, 속건, 방수, 투습, 보온 등 적합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는가. 둘째, 한계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가. 셋째, 보관, 휴대가 간편해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할 수 있는가.

산에서 조난 등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유지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발생한다. 체온이 정상보다 1도만 떨어져도 사람의 신체기능은 50%가 저하된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강사는 “추위, 비, 바람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목적에 적합한 옷을 준비해 그때그때 하나씩 벗거나 입어서 달라진 조건에 신체가 편하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행을 할 때에는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겉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출발하기 전에 춥다고 겉옷을 잔뜩 껴입으면 얼마 못 가 몸과 속옷이 땀으로 젖게 된다. 땀으로 젖은 옷은 생각처럼 쉽게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출발할 때는 약간 추울 정도로 가볍게 입는다. 대신 산행 중 휴식을 취할 때는 겉옷을 입어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눈이 내릴 때는 방풍·방수 기능의 겉옷을 꼭 준비해야 한다.


● 언제 어디서든 쾌적하게…3레이어드 시스템

등산의류를 입는 목적은 언제 어디서든 몸의 상태를 가장 쾌적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원종민 강사는 산에서 접할 수 있는 각각의 상황에서 단계별로 몸을 보호해줄 수 있는 ‘3 레이어링(겹쳐입기) 시스템’을 추천했다.

1단계 레이어는 속옷 또는 이너웨어류. 땀을 빨아들이고 빠르게 말려주는 흡습, 속건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로 된 속옷이 좋다. 다만 일상에서 많이 입는 면 소재의 속옷은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아 적합하지 않다.

2단계 레이어는 1단계에서 배출된 땀이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해주는 남방, 스웨터 등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한 계절이라면 3단계 레이어를 대신할 수도 있다.

3단계 레이어는 1·2단계에서 배출된 땀을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비, 바람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입는 재킷류이다. 투습, 방수, 방풍기능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고어텍스를 소재로 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