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선동열 “윤석민-송은범 천군만마”

입력 2013-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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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끝났나보다.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KIA로 이적한 송은범(왼쪽)이 7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새로운 팀 동료 윤석민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 1+1 선발 효과…송은범 셋업맨 OK
선 감독 “이번 주까지 불펜으로 같이 쓰겠다”
투수진 이닝 부담 덜어…“6선발 체제는 NO”


딱 일주일만 볼 수 있는 사상 최강의 불펜이 탄생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7일 롯데와의 광주 홈 3연전을 앞두고 “윤석민, 송은범을 이번 주까지 불펜에 같이 쓸 것이다. (에이스) 카드 두 장이 들어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현역 프로야구 최정상의 토종 우완 원투펀치가 모두 불펜에 대기하는 특수조합은 질주하는 KIA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떻게 교통정리 될까?

선동열 감독은 7일 광주구장에서 송은범과 첫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선발을 맡고 싶겠지만, 팀을 위해 불펜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이순철 수석코치는 “선 감독이 진정성을 담아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대 최고투수 출신 감독이 그런 부탁을 하는데, 송은범의 마음도 움직였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불펜에서 조금씩 투구수를 늘리다 다음 주초 선발로 전환한다. 임준섭이 롱릴리프로 선발진에서 빠진다. 선 감독은 “6선발체제로 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사∼서재응∼김진우∼양현종에 윤석민까지, 선발이 넘치는 상황에서 송은범의 불펜행은 예정된 수순이다. 송은범은 LG 정현욱과 삼성 안지만처럼 마무리 바로 앞에 나오는 셋업맨을 맡는다. 일주일간 불펜에서 윤석민과 송은범의 쓰임새에 대해 선 감독은 “상황에 따르겠지만, 큰 틀에선 윤석민을 먼저 투입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윤석민이 ‘1+1 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은범 효과’ 생길까?

사실 윤석민-송은범 불펜 카드는 오래 쓰기는 어렵다. 송은범도 밝혔듯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패턴이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투수의 공 자체가 워낙 위력적이고, 명성에서 오는 무게감도 있어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선동열 감독부터 “오전에 사우나에서 김진우를 만났는데, 송은범이 온다니까 ‘편해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발이 이제 5이닝만 막으면 된다’는 여유를 지닐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마무리 앤서니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선 감독은 예견했다. “(앤서니가) 1이닝 이상 던지는 세이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7일 경기에 앞서 “SK에서 손톱이 아파서 공을 못 던졌기에 경기감각이 걱정될 뿐이지, 그것 말고는 괜찮다”고 특유의 낙천성을 보여줬다. 불펜행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그는 “성적이 좋은 팀에 와서 좋다. ‘이미 KIA 선수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적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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