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득점 영양가 ML 톱

입력 2013-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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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동아닷컴DB

■ 메이저리그 RC 1위의 의미

34.2로 빅리그 전체 1위…2위 카브레라
출루율×총루타수 바탕 득점생산력 산출
도루·병살타 등 진루 항목 집약된 계산
득점=승리…팀공헌도 알 수 있는 지표


신시내티 추신수(31)는 9일(한국시간)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삼진도 2개를 당했다. 타율은 0.333에서 0.323(메이저리그 16위)으로 떨어졌고, 출루율도 0.465에서 0.453(메이저리그 3위)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종 기록에서 메이저리그(ML) 최상위에 포진해 있다. 특히 득점생산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RC(Runs Created)에선 ML 1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추신수, ML 통틀어 RC 1위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 홈페이지를 보면 추신수는 RC 34.2로 30개 구단 전 선수를 통틀어 1위에 올라 있다. 디트로이트 미겔 카브레라(32.1)와 밀워키 카를로스 고메스(30.7)가 뒤를 잇고 있다. 신시내티 조이 보토는 29.5(5위). RC 2위인 카브레라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율·홈런·타점 1위를 휩쓸며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45년 만에 타격 트리플크라운의 역사를 썼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81, 6홈런, 3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총 158 득점을 기록 중인데 추신수가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RC란 무엇인가?

‘Run’은 야구에서 ‘달리다’ 외에 ‘득점’을 뜻한다. ‘RC’는 ‘Runs Created(득점생산력)’의 약자로, 야구통계학자의 대부인 빌 제임스가 고안했다. 타자의 능력을 평가할 때 예나 지금이나 타율·홈런·타점이 친숙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RC도 그 중 하나다. 그렇다면 왜 RC일까. 야구규칙 1조 2항을 보면 “각 팀의 목적은 상대팀보다 더 많이 득점하여 승리하는 데 있다”고 돼 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득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득점생산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RC가 주목받고 있다.


○진화하는 RC 공식

빌 제임스가 RC를 처음 고안했을 때는 출루율을 총루타수로 곱한 값(RC=출루율×총루타수)이 밑바탕이었다. 득점은 결국 출루와 진루의 싸움이라는 데 착안했다. 특히 제임스는 RC가 팀득점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RC를 한국프로야구에 대입해도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위 넥센의 팀득점은 9일까지 140점인데, 팀출루율(0.352)과 총루타수(387)를 곱하면 136점이 나온다. 롯데는 107득점인데, 팀출루율(0.333)과 총루타수(309)를 곱하면 103점이 산출된다.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RC 공식은 수십 개로 분화했다. 타자의 득점생산력을 더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야구통계학자들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기 때문. 그러나 결과값은 흡사하다. ESPN에서 사용하고 있는 RC 공식은 다음과 같다.

RC=[(안타)+4구+사구-도루실패-병살타)×(총루타수+0.26[4구-고의4구+사구]+0.52[희생번트+희생플라이+도루])]/(타수+4구+사구+희생번트+희생플라이)

복잡한 것 같지만 여전히 출루율과 총루타수가 밑바탕이다. 여기에다 진루와 관련이 있는 도루의 성공과 실패, 병살타 등의 항목이 추가됐다. 또 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면서 진화했다. 간편하면서도 고전적인 출루율×총루타수의 공식으로 추신수의 RC를 구하면 33.5(출루율 0.453×74루타)가 산출된다. ESPN의 RC 34.2와 거의 같지만 약간 낮은 수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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