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계약’ 모예스 감독, 맨유 개혁 돌입할까

입력 2013-05-10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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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이 27년간의 재임 기간을 뒤로 하고 사임했다. 이제는 데이비드 모예스(50)의 시대다. 계약 기간은 6년. 모예스는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4월, 20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맨유는 내년 여름에는 더 강해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그의 사임은 더 충격적이었지만, 이는 곧 대대적인 개혁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모예스 감독은 11년간 에버턴에서 ‘이적료 없이’ 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감독으로 유명하다. 포텐셜 있는 선수를 미리 점찍어두거나 유스 선수들을 활용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그런 그가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맨유에 몸담게 됐고, 맨유 측은 무려 6년 계약으로 화답했다. 모예스는 보다 여유를 갖고 선수단을 ‘갈아엎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첫 시작은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에버턴 시절부터 모예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자서전 내용 때문에 소송까지 얽힌 사이다. 루니 역시 모예스가 맨유 감독으로 오는 것이 확실해지자 팀에 이적을 요청한 상태다.

모예스는 ‘Sir' 퍼거슨의 뒤를 이은 감독인 만큼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선수단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계기가 필요하다. 만일 라이언 긱스나 폴 스콜스가 퍼거슨 이외의 감독 아래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할 경우, 모예스는 1-2년 정도는 그들의 은퇴를 기다려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루니는 팀내 입지로 보나 얽힌 상황으로 보나 일종의 본보기로서 적합하다. 다만 맨유 팀내에서는 루니의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예스는 이들 외에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낸드 등의 노장들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오래 전부터 맨유의 노쇠한 라인업은 약점으로 지적되어왔고, 수비진과 중원은 특히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친정 복귀를 노리는 한편 이번 여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레스 베일(토트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마루앙 펠라이니, 레이턴 베인스(이상 에버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 등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구단 역시 새 감독을 위한 선물로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퍼거슨이 없는 맨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현실이 됐다. 맨유의 향후 행보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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