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선 치퍼 존스 “내가 은퇴한 이유는…”

입력 2013-05-14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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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퍼 존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실수를 인정하고 그 것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더 존중하고 인정해 줄 것입니다.”

메이저리그 전설 치퍼 존스(41·전 애틀랜타)가 대학 강단에 섰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애틀랜타에서 은퇴한 존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을 상대로 한 특별 연설에 초청강사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존스가 연단에 올라서는 순간 오지 오스본의 ‘크레이지 트레인’이 흘러나왔다. 이 곡은 존스의 현역시절 타석 등장음악. 학생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강단에 선 존스는 이내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저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졸업 후 곧 사회에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존스의 배려였다.

존스는 고등학교 시절 마이애미대학교에 진학하려 했지만 프로에 지명되면서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다. 그 후 메이저리그에서 20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통산 타율 0.303, 468홈런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존스는 “나는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끝에 내 꿈을 성취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항상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부와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 것들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남보다 일찍 손에 쥔 명성과 돈 때문에 한동안 화려하고 방탄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것은 훗날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와 해가 된다”며 자신의 경험을 통한 교훈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강의가 끝난 뒤 은퇴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존스는 “손목과 발목은 물론 반복된 무릎수술 때문에 힘들었다. 아울러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항상 똑 같은 삶의 패턴도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고 말했다.

존스는 야구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코치나 해설가 등 언젠가는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며 아마도 먼 훗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존스는 “비록 지금은 야구를 떠난 삶을 살고 있지만 TV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기는 자주 챙겨본다”며 “올 시즌 맷 하비(메츠)를 보고 있으면 과거 ‘로켓맨’으로 불렸던 로저 클레멘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존스는 오는 201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상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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