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이규섭’ 11년 입은 삼성 유니폼 벗는다

입력 2013-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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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규섭이 14일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새롭게 지도자로 출발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서울 삼성

프로농구 은퇴…지도자로 새출발

프로농구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규섭(36)이 은퇴한다.

삼성은 14일 “이규섭이 은퇴를 결정하고, 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2∼2013시즌 종료 후 삼성과 계약이 만료된 이규섭은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이적이 빈번한 프로농구계의 특성상 한 팀에서만 10년 이상을 뛴 선수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이규섭은 200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로 11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적하지 않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2000∼2001시즌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해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05∼2006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번째 우승에도 앞장섰다. 프로통산 57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0.3점-2.6리바운드-1.2 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이규섭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일조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직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2001년부터 10년간 대표팀에서 센터와 포워드로 활약했다.

이규섭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막상 최종 결정을 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2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 팀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는 점에서 행운아인 것 같다. 그동안 지도해주신 은사님들과 구단 관계자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지도자에 도전할 계획인 이규섭은 농구유학을 준비 중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적어 미안함이 컸다”며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면서 선진농구를 습득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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