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ML 사로잡은 ‘20대 신예들의 반란’

입력 2013-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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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초반 다섯명의 젊은피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AL)에선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가 타율 0.326, 30홈런, 86타점, 4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트라우트는 8월 7일 22번째 생일을 맞는다.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은 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의 차지였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하퍼는 지난해 타율 0.270, 22홈런, 59타점으로 ‘10대 파워’를 과시했다. 하퍼는 1992년 10월 16일 태어났다. 2013시즌에도 20대 초반 겁 없는 신예들의 활약이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리그에서 25세 미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3일(한국시간) 현재 NL 타율 2위(0.351)에 올라있는 밀워키 브루어스 진 세구라(23)를 비롯해 7승무패로 NL 다승 부문 공동 1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패트릭 코빈(23), 12홈런으로 이 부문 NL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다이아몬드백스 폴 골드슈미트(25), NL 방어율 부문 5위(1.93)인 뉴욕 메츠 맷 하비(24), 류현진과 NL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셸비 밀러(22·5승3패·방어율 1.74)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이제 25세에 불과하다.


○패트릭 코빈

21일 코빈은 막강 화력의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생애 첫 완투승을 따냈다. 주무기인 브레이킹볼에 로키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잇따라 허공을 갈랐다. 올 시즌 코빈의 브레이킹볼에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54%.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다. 올 시즌 코빈이 잡은 51개의 삼진 중 39개는 주무기인 브레이킹볼로 엮어낸 것이다. 최근 류현진이 다저스 루키로는 처음으로 개막 후 9연속경기 6이닝 이상 투구에 도전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비해 코빈은 올 시즌 선발로 출격한 9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방어율은 1.44로 NL 2위다. 게다가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이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NL 서부지구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진 세구라

1990년 3월 17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세구라는 17세 때 에인절스와 계약하고 5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연마했다. 2012년 7월 25일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됐다. 잭 그레인키를 영입한 에인절스가 세구라를 비롯해 존 헬웨그, 아리엘 페냐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것이다. 시즌을 마치고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여해 타격왕을 차지한 세구라는 브루어스의 2013시즌 개막전 유격수로 지목됐다. 주로 2번타자를 맡고 있는 세구라는 23일 현재 타율 0.351에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16번 도루를 시도해 14번이나 성공시키며 NL 2위를 기록하며 1번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을 이루고 있다.

세구라는 5일 카디널스전에서 진기록을 수립했다.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3번이나 병살타를 친 것. 한 경기에서 2안타를 치는 동시에 병살타 3개를 기록한 것은 2003년 6월 18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하비에르 발렌타인 이후 처음이다. 브루어스는 4월부터 이미 세구라와 장기계약을 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에이전트 조 클라인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할 경우 어떤 조건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맷 하비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7번으로 메츠에 지명된 하비는 1년 반 만에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2012년 7월 17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하비는 5.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1900년 이후 빅리그 데뷔전에서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석에서 2안타를 친 최초의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아내자 보비 발렌타인 전 감독은 “하비가 메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 역대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4월 한 달 동안 6차례 선발로 등판해 40.1이닝에서 46탈삼진, 방어율 1.56을 기록한 하비는 내셔널리그 이 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다승(5승 무패) 공동 8위, 탈삼진(74개) 2위, 방어율(1.93) 5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0.83) 2위에 랭크된 하비는 벌써부터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셸비 밀러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의 밀러는 고교 2학년 때 퍼펙트게임을 포함해 3연속경기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제2의 놀란 라이언’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2010년 마이너리그 최우수투수로 선정됐고, 2년 연속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출전한 준비된 빅리거였다.

11일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밀러는 첫 타자 에릭 영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3-0 완봉승을 거뒀다. 삼진 13개를 잡으며 무4사구 경기를 펼쳐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선 5.2이닝 3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로 시즌 3패째(5승)를 당했다. 구원 등판한 페르난도 살라스의 부진으로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밀러의 자책점이 3점으로 늘어난 것. 1.40으로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방어율은 1.74로 치솟았다. 밀러가 패전을 당한 3경기에서 카디널스는 고작 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폴 골드슈미트

텍사스주립대학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골드슈미트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지명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11년 빅리그로 승격되기 전까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83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골드슈미트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7일부터 열린 3연전에서 골드슈미트는 홈런 4방을 터뜨리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8일 경기에선 3-3으로 맞선 9회초 브랜든 리그로부터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렸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 다음날에도 0-2로 뒤진 6회초 커쇼로부터 동점 2점홈런을 뽑아냈고, 8회에는 켄리 잰슨에게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2연속경기 결승 홈런을 터뜨린 골드슈미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다이아몬드백스는 다저스 원정 3연전을 독식했다.

23일 현재 타율(0.316) 9위, 홈런(12개) 공동 2위, 타점(36개) 3위, 득점(31개) 9위, 볼넷(25개) 공동 6위, 장타율(0.596) 3위에 올라있는 골든슈미트는 N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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