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EPL 막차 탄 크리스털팰리스

입력 2013-05-28 14:40:0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확정됐다.

크리스털팰리스는 27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챔피언십(2부 리그)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왓포드를 1-0으로 따돌렸다. 8년 만의 1부 리그 복귀. 크리스털팰리스는 과거 세 번(1994, 1997, 2004) 승격했지만 일 년 만에 다시 강등되곤 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팀은 카디프시티-헐시티-크리스털팰리스로 결정됐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레딩-위건은 강등됐다.

●정확했던 퍼거슨의 눈

팽팽한 공격 축구의 향방은 연장 후반에야 결정됐다. 크리스털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가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를 케빈 필립스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PO 4강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넣어 결승에 오른 왓포드였지만 이번에는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분루를 삼켰다. 크리스털팰리스의 기적 못지않게 화제가 된 건 자하였다. 2002년 유소년 클럽에 입단해 2010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자하는 이미 맨유 이적을 확정한 상태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해 초 겨울이적시장 때 자하와 ‘6개월 후 합류’ 조건으로 영입했다. 이적료는 1500만 파운드(약 255억 원). 맨유에는 희망을, 전 소속 팀에는 축복을 안기고 떠난 셈이다.

●다시 영국 품으로 돌아온 웸블리

지난 주말 바이에른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며 독일 축구에 화려한 축제를 제공했던 웸블리가 다시 영국 축구의 상징으로 되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열망에 가득 찬 크리스털팰리스와 왓포드 팬들은 화려한 응원전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크리스털팰리스는 수 천여 개의 풍선으로 장관을 이뤘고, 왓포드 팬들은 깃발과 꽃가루로 관중석을 물들였다. 하지만 크리스털팰리스 팬들이 준비한 풍선들이 일부 그라운드로 떨어지면서 몇몇 스태프 및 선수들은 공보다 ‘풍선 쫓기’에 불필요한 힘을 들여야 했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