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기자 K리그 클래식 before&After]상승세 전남, 서울이 만만한 이유

입력 2013-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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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때 아닌 폭우. 오락가락하는 날씨처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순위도 요동친다. 잠잠할 때가 없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랭킹이 바뀌며 ‘보는 재미’를 준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요즘이다. 명문구단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갈지자 행보다. 올라갈 듯하다가 주저앉으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나란히 12경기씩 치른 수원은 6승1무5패(승점 19)로 6위, 서울은 3승5무4패(승점 14)로 10위다.

수원 서정원 감독의 표정은 어둡다. 어린이날(5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게 마지막 승전고다. 울산 현대 원정 0-1, 제주 유나이티드 홈 1-2, 전남 드래곤즈 원정 0-1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서 감독은 종종 “시즌을 보내다보면 위기가 닥치지만 연패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피하고 싶은 연패를 당하면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번 주도 녹록치 않다. 사령탑 교체 효과를 노리는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위 스플릿(1∼7위)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세르비아 출신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임해 반전을 노리는 팀이다. 이래저래 불편하다.

서울도 답답하다. 지난 시즌 연패 없이 ‘무결점’ 정상을 밟은 서울이지만 올해는 하위권이 익숙하다. 골키퍼 부진과 수비 불안에 번번이 운다. 무실점이 드물다. 먼저 골 맛을 봐도 당최 이길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분 나쁜 흐름이다. 2-0으로 앞서고도 뒤집힐 뻔한 제주 원정(4-4)은 차라리 치욕이었다. 서울이 주말에 상대할 팀은 전남이다. 쉽지 않다. 시즌 초만 해도 전남은 하위권에 머무르며 강등 걱정을 했다. 지난 시즌 상황이 되풀이되는 듯 했다. 그런데 달라졌다. 전남은 최근 8경기 무패(3승5무)다. 특히 수원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때문인지 자신감이 넘친다. 제주 박경훈 감독과 울산 김호곤 감독은 “수원과 서울을 이기는 건 상대 순위와 상관없이 팀에 큰 동기부여를 준다”고 했다. 양 팀 모두 수원을 눌렀다. 이제 전남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수원을 잡은 전남은 내친 김에 서울도 꺾을 기세다. 승리의 여신은 어디에 미소를 보낼까.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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