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레전드 오브 레전드’ 홍명보

입력 2013-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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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legend)의 어원은 라틴어 레젠다(legenda)다. 본래 뜻은 ‘반드시 읽혀져야 하는 것’인데, 흔히 ‘전설’로 해석된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에게만 붙여주는 영광스런 호칭이다. 한국프로축구에서 ‘레전드 중의 레전드’는 누구일까. 바로 홍명보(44)다. 프로축구연맹은 출범 30주년을 맞아 ‘K리그 레전드 베스트 11’을 선정해 30일 발표했다.

1983년부터 2012년까지 활약한 은퇴선수 중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포지션별 4배수 44명(골키퍼 4명, 수비수 16명, 미드필더 16명, 공격수 8명)을 후보로 압축해 팬(30%)과 축구인(40%), 언론(30%)이 투표한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신의손(골키퍼) 홍명보 김태영 최강희 박경훈(이상 수비수) 유상철 김주성 서정원 신태용(이상 미드필더) 황선홍 최순호(이상 공격수)가 영광을 안았다.

팬과 축구인, 언론의 표심은 차이가 있었다. 팬 투표에서는 골키퍼 이운재와 수비수 김태영, 미드필더 유상철, 공격수 황선홍, 안정환 등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골키퍼 신의손, 수비수 최강희와 박경훈, 미드필더 허정무, 공격수 최순호 등 ‘올드 스타’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언론은 또 조금 달랐다. 신의손이 이운재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고, 신태용이 미드필더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엇갈린 표심도 홍명보 앞에서는 하나로 뭉쳤다. 팬과 언론, 축구인 투표 모두에서 포지션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홍명보(수비수)와 황선홍(공격수) 둘 뿐인데, 홍명보는 포지션을 통틀어 전체 득표수에서도 모두 1위였다. 홍명보는 언론 126표 중 94표를 얻었고, 고루 분산된 축구인 92명 중에서도 16표로 당당히 1위였다. 이번에 뽑힌 K리그 레전드 11은 다음 달 21일 올스타전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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