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로 밸런스 찾은 LG 박용택 만루포 작렬

입력 2013-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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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쿨가이’ 박용택(34)이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박용택은 31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앞선 7회초 무사 만루에서 KIA 구원투수 박경태가 던진 시속 131km짜리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 120m의 생애 4번째 그랜드슬램.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시즌 2번째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 본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박용택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줄곧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도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 김무관 타격코치와 특타를 하며 감각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김 코치가 던져주는 볼을 허리와 골반을 돌리며 때려내는 훈련을 반복했다. 그 훈련이 효과가 있었을까. 박용택은 이날 4번째 타석에서 큰 타구를 외야 관중석에 꽂았다.

김 코치는 “(박)용택이가 최근까지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해왔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에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골반을 회전하는 훈련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용택은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밸런스로 방망이를 돌려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자꾸 컨택 위주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에 훈련하면서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경기에서 홈런포가 터졌다”며 “밸런스를 찾지 못해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좋은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에서 7회에만 9점을 뽑아 KIA를 11-2로 누르고 3연승을 기록했다. LG 선발 신정락은 7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4패)를 챙겼다. LG는 3번 박용택(5타수 2안타 4타점) 4번 정의윤(4타수 2안타 1타점), 5번 이병규(3타수 3안타 1타점) 등 클린업트리오가 맹활약했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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