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 파격-실험 담은 2집 ‘날마다 타인’ 발표

입력 2013-06-05 11: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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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홍대여신’ 한희정이 5일 두 번째 정규앨범 ‘날마다 타인’을 발표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솜사탕 손에 핀 아이’ 등 특유의 맑은 음색과 편안한 멜로디로 사랑을 받아왔던 한희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홍대여신’의 가면을 벗고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국내 전자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달파란이 믹스를 맡고 미국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한 이번 앨범은 사운드를 비롯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경쾌한 디스코 리듬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흙’은 이러한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이 잘 드러난 곡으로, 죽어버린 줄만 알았던 식물들이 물만 주었는데도 다시 살아난 데 착안해 흙과 식물들의 강인함에 대해 노랫말을 풀어냈다.

특히 ‘흙, 흙’거리는 엉뚱한 도입부와 ‘뿅, 랄라!’로 끝나는 곡의 마지막 부분은 대중의 귀를 끌어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헌정 앨범 ‘이야기해주세요’에 수록했던 ‘이 노래를 부탁해’를 아카펠라로 재편곡했으며, 50인조 오케스트라 현악이 돋보이는 수록곡 ‘나는 너를 본다’, 강렬한 사운드와 신나는 비트가 인상적인 ‘날마다 타인’ 등 기존 한희정의 음악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하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들이 담겨 있다.

또한 한희정은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한 예술계 인사들과의 협업을 보여준다. 시인 허수경의 2001년 작품을 노랫말로 인용한 ‘바다가’에는 국악그룹 잠비나이 멤버인 김보미가 해금을 연주했다.

앨범 커버 이미지는 화가 무나씨가 아트워크를 담당했다. 소설가 김연수, 한강 역시 앨범 추천평을 남기며 한희정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희정은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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