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넥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입력 2013-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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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징계 이어 시즌 첫 3연패 위기
해법은 단합! 사직서 정면돌파 각오


침묵과 단합. 잠시 길을 잃은 넥센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방법이다.

넥센은 9일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우(34)가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팀이 승승장구하던 터라 파장이 더 컸다. 그러나 정작 사고 당일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후에도 선수단 미팅은 없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10일 “이미 구단이 김민우에게 자체 중징계(30경기 출장정지·벌금 1000만원)를 내린 상황이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선수들이 보고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며 “(염 감독이) 분위기를 굳이 어둡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선수들도 (9일)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선수 한 명의 ‘실수’를 선수단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켜 주눅 들게 할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끝까지 KIA를 추격하고도 결국 경기(9일)에서 진 게 옥에 티다. 염 감독은 “솔직히 팀을 잘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너무 아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합을 택했다. 넥센은 11일부터 사직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넥센은 올 시즌 3연패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그런데 1주일 만에 다시 시즌 첫 3연패의 위기를 맞았다. 그 상징성 때문이라도 꼭 막고 싶은 연패다. 넥센 선수단이 10일 부산으로 이동한 뒤 염 감독이 선수단 미팅을 주재한 이유다. 염 감독은 “한 번쯤 다같이 모일 때가 됐다 싶었는데, 그 시기가 저절로 만들어진 것 같다”며 “그냥 우리 팀은 하던 대로 잘하면 된다. 다시 한번 함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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