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서범석 “필드선 어려운 대사도 잘 외워져요”

입력 2013-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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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마니아 서범석. 공연 연습보다 골프를 치지 못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서범석은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

■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 서범석

골프채 잡은지 5년…베스트 스코어 75타
“맞수 황정민, 매너·실력 갖춘 프로급 고수”


“나도 골프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뮤지컬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서범석(43)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은 생활체육은 다름 아닌 골프. “연기를 위해 기본이나 배워두자”하고 시작했다가 그만 골프의 매력에 덜컥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골프를 치는 배역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에 적당히 폼이나 배워 두려고 골프채를 잡았다. 처음 하프스윙을 하는 날이었는데, 내가 친 볼이 딱 임팩트가 되면서 쭉쭉 날아가는 모습에 매료되고 말았다. 실내 연습장에서 ‘똑딱이’를 칠 때는 전혀 모르던 골프의 재미였다. 내가 때린 볼이 천막에 척척 맞아 들어가는 기분은 정말….”

원래 자연을 좋아하는 터라 골프장도 능선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 걷는 것이 좋아 카트도 좀처럼 타지 않는다. 스스로 친 볼이 200미터 이상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홀을 향해 한 발씩 가까이 나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 베스트 스코어 75타

좋아하면 늘기 마련이다. 골프채를 잡은 지 5년. 서범석의 베스트 스코어는 75타다. 평소에는 85개 정도를 친다. 서범석은 “스크린 골프는 62타”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서범석은 18일 개막을 앞둔 대형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을 맡아 막판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염세주의자에 알코올 중독자인 변호사 역이다. 프랑스 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여인을 홀로 사랑하고,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대신 교수대에 오르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원작.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초연돼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에 뒤지지 않는 ‘고품격 뮤지컬’이란 찬사를 들었다. 서범석은 “‘칼튼’이란 인물을 그저 술 많이 마시는 염세주의자로 그릴 생각은 없다. 염세주의자는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일지 모른다. 비극적인 운명이지만 그것도 또 다른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필드에서 대사 외우면 ‘머리에 쏙쏙’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지만, 골프광에게는 골프채를 쥐지 못하는 것이 연습 못지않게 괴로운 일이다. 서범석은 “매일 밤 집에 들어가면 골프채널을 틀어놓고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서범석은 함께 골프를 치는 배우들 중 매너와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황정민을 들었다. 황정민은 소위 ‘백티 싱글’의 연예계의 소문난 프로급 고수이기도 하다.

“골프는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대사 외우느라, 노래 익히느라 지친 머리를 말끔하게 식혀준다. 필드에 나가 대사를 중얼거리다 보면 어려운 대사도 바로 바로 외워진다. 어찌 내가 골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범석은 ‘두도시 이야기’의 넘버 중 가장 아끼는 곡으로 ‘If dreams came true’(꿈이 이루어진다면)를 꼽았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무대에서도, 필드에서도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 노래를 목 놓아 부를 것이다.

양형모 기자ranbi361 @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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