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우즈,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
외국 주요 베팅업체 대다수 우즈 손 들어
한국 배상문·최경주·양용은 등도 출사표
벙커 많은 난코스…정교함이 승부 가를듯
15번째 메이저 사냥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부진 탈출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한국의 ‘젊은 피’ 배상문(27·캘러웨이)이 남자골프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13일(한국시간) 밤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는 제113회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우승상금 144만 달러)이 펼쳐진다.
● 배상문, 최경주, 양용은 ‘코리언 삼총사’
올 US오픈에는 모두 7명의 한국(계) 선수가 나선다.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을 필두로, 양용은(41·KB금융그룹)과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 재미교포 존허(20), 그리고 US오픈 예선전을 통과해 올라온 김비오(23·넥슨)와 아마추어 마이클 김(20·한국이름 김상원), 황중곤(21)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목표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다.
US오픈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2011년 양용은이 기록한 공동 3위다. 한국 선수의 유일한 ‘톱10’이기도 하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배상문이다. 지난달 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확실한 상승세에 있다.
내셔널 타이틀에 유독 강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배상문은 한국오픈(2008, 2009년)과 일본오픈(2011년)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최경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15위에 올라 US오픈 출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양용은은 최근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부진하지만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 때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한방’을 갖고 있다.
● 우즈, 15번째 메이저 사냥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대회가 바로 2008년 열린 US오픈이었다. 올 시즌에만 4승을 올리며 골프황제로 다시 부활한 우즈가 5년 만에 메이저 우승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외국 주요 베팅업체들은 타이거 우즈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래드브록스는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5/1로 책정했다. 또 다른 베팅업체인 BET 365 역시 우즈 5/1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려놨다. 매트 쿠차 18/1, 애덤 스콧과 매킬로이, 필 미켈슨을 20/1 순이다.
그러나 PGA 투어가 매 대회 앞두고 발표하는 파워 랭킹에서는 다른 전망이 나왔다.
PGA 투어는 그레임 맥도월(북아일랜드)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망했다. 맥도월은 최근 네 차례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우승했고 US오픈에서도 2010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의 성적을 냈다. 우즈는 쿠차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12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다. 내 이름을 남기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좁고 까다로운 코스가 변수
메리언 골프장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건 1981년 이후 32년 만이다.
파 70, 6996야드로 설계된 코스는 전반 9개 홀은 파 36, 후반 9개 홀은 파 5홀 없이 파 34로 이뤄졌다. 거리는 짧지만 벙커가 131곳이나 될 정도로 까다롭다. 벙커 주변의 러프도 깊다. 벙커에 빠지면 타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페어웨이 또한 변수가 많다. 좁고 평평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