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녹아든 옥스프링, 한달만에 보물로…

입력 2013-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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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옥스프링. 스포츠동아DB

시즌초반 위기 딛고 4월말부터 7연승
“강민호 조언 큰 힘”롯데에도 무한애정
MVP 상금 전액 기부·동료 선물 훈훈


1개월 만에 위상이 180도 달라졌다. 롯데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6·사진) 얘기다.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위기설이 고개를 들던 4월 말부터 진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4월 25일 사직 SK전 이후 8경기에서 7연승. 골머리를 앓던 롯데 김시진 감독도 이제 옥스프링에 대해 “팀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고맙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할 정도다.

옥스프링도 자신감을 찾았다. 한국에서의 2번째 팀인 롯데에 ‘무한 애정’도 생겼다. 그는 12일 사직 넥센전에 앞서 “시즌 초반에는 직구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여러 모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포수 강민호가 ‘컷패스트볼이 좋으니 좀더 많이 사용해보자’고 제의해서 그대로 했더니 결과가 훨씬 더 좋아졌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목표도 다른 게 없다. “LG에서 뛰었던 2008년(174이닝·10승10패·방어율 3.92)보다 올해 모든 면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5년의 세월이 흘렀고 팔꿈치 수술까지 극복했지만, 그 사이 ‘경험’이라는 새 무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가 “나가는 경기마다 완벽한 피칭을 하고 싶고, 팀의 포스트시즌을 꼭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한 이유다.

옥스프링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단이 뽑은 5월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5월 6경기에서 5승무패에 방어율 2.72를 기록한 덕분이다. 상금 500만원 중 250만원을 이미 부산 지역 중학교에 기부했다. 남은 250만원도 팀 동료들을 격려하는 데 쓸 생각이다.

옥스프링은 “아직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냥 음료수나 과자가 아니라, 내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고 싶다”고 귀띔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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