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다시 찾은 울산벌의 열기는 굉장했다.
이란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승부가 열린 18일 울산문수경기장은 4만4000여 관중의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가슴 뭉클한 “대∼한민국” 외침이 메아리쳤고, 오랜만에 대형 태극기도 등장했다. 울산에서의 A매치는 2004년 2월 오만 평가전(5-0 한국 승) 이후 9년여 만이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역 주변에는 붉은 티셔츠를 차려입은 이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고, 울산으로 향하는 열차가 정거할 때마다 꾸준히 축구팬들이 올라탔다.
현장은 더 뜨거웠다. 이미 인터넷과 하나은행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팬들은 현장 판매분 1000여 장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 경기장 티켓 부스 앞에서 줄을 섰다. 물론 이마저 한 시간 만에 동났다는 후문. 암표상도 대거 등장해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승리 못지않은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활짝 웃었다.
울산｜남장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