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첫 원정 16강 이어 브라질서도 선전 기대
한국이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8회 연속이자 총 9번째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이다.
한국은 1954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 모든 것이 열악했다. 전지훈련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대표팀은 미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48시간 만에 취리히에 도착했다. 경기 시작 10시간 전에 도착해 시차적응도 마치지 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헝가리와 1차전에서 0-9로 졌다. 2차전에서는 터키에 0-7로 패했다.
한국은 이후 암흑기를 보냈다. 최종예선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3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985년 일본과 맞붙은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2연승을 거두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홈앤드어웨이 경기. 1차전 원정에서 정용환과 이태호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2차전에선 허정무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멕시코월드컵에서 역사적인 첫 골이 터졌다. 박창선은 아르헨티나와 A조 1차전에서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터뜨렸다. 결과는 1-3패.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는 1-1로 비기며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3전패로 숨을 돌린 한국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2무1패로 선전했다. 서정원, 홍명보 등이 활약했다.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지며 수준 차를 실감한 한국은 4년 뒤 열릴 한일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했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한달 가까운 전훈을 가지며 조직력을 다듬었다.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폴란드와 1차전을 2-0으로 잡고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은 강호를 꺾고 4강 신화를 썼다. 온 국민이 열광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원정 첫 승리를 얻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황금세대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