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이닝이터’ 간의 ‘빅뱅’이다. 과연 누가 더 오래 버틸까.
LA 다저스 류현진(26·사진 위)은 30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에 재도전한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소속으로, 2009년에는 박찬호가 몸을 담기도 했다. 2007∼2011년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강팀으로 군림했지만, 올 시즌에는 지구 3위로 처져 있다.
상대 선발은 2008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22승3패, 방어율 2.5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거머쥔 클리프 리다. 올 시즌 9승2패, 방어율 2.51을 기록 중인 리는 메이저리그(ML)의 대표적 이닝이터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2007년을 제외하면, 2005∼2012년 매 시즌 꾸준히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벌써 118.1이닝을 던지고 있다. 이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21.1이닝)에 이어 27일까지 ML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류현진 역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이닝이터였고, 현재 팀 내에서 커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이닝(98)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과 리는 이닝이터라는 점 이외에도, 좌완에 빼어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자랑하는 투수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모두 타력은 강한 편이 아니라서, 30일 경기는 양 팀 선발간의 맞대결에 초점이 모아진다. 과연 누가 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킬지 관심사다.
한편 다저스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선발 커쇼의 8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를 4-2로 누르고 시즌 첫 5연승을 달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