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동요부터 포크 장르까지…스펙트럼 넓혀
“우리는 개미처럼 준비해서 베짱이처럼 보여 드리는 그룹이에요.” (모두)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음악과 콘셉트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자 쉼 없는 담금질 중이다.
5인조 혼성 그룹이지만 잠시 4인조 걸그룹으로 외도 중인 써니힐(SunnyHill, 미성 주비 승아 코타)을 만났다.
2007년 데뷔곡 ‘통화연결음’을 발표하고 3인조 혼성팀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써니힐은 2011년 미성과 주비를 영입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으며, 오는 10월 제대를 앞둔 청일점 멤버 장현의 공백으로 2011년부터 일시적인 ‘비정규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데뷔 이후 ‘백마는 오고 있는가’, ‘미드나잇서커스’, ‘베짱이 찬가’ 등의 대표곡을 통해 꾸준한 변화와 도전적인 음악으로 틀에 고정되지 않은 팀이라는 개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포크 장르의 새 앨범 ‘영 포크’(Young Folk)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타이틀 곡 ‘만인의 연인’은 폴카 리듬에 재즈, 부기,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가미한 경쾌한 곡으로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가수 하림이 유럽여행을 통해 얻은 그릭 부주키, 니켈하르파, 드렐라이어, 아이리시 휘슬 등 현지 민속악기들로 멜로디에 힘을 더했다.
▶써니힐, 만인의 연인이 되고 싶은 네 명의 여자
-신곡 ‘만인의 연인’은 어떤 곡인가
“경쾌하고 신나는 포크장르의 댄스곡이다. 솔로들의 애환과 외로움을 재치 있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코타)
-가수 하림이 곡에 참여했다. 하림과의 작업은 어땠나.
“하림 선배님의 피처링은 신의 한 수였다. 유럽 민속 악기로 곡의 정점을 찍어주셨다.” (주비)
-노래가 팀의 초기 분위기도 나던데.
“써니힐은 포크 곡으로 데뷔했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성)
-스키니진과 가죽의상에서 도트 무늬 원피스의 변신도 눈에 띈다.
“여성미 가득한 의상이다. 심지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치마를 입어 본다.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편하고 예뻐서 만족한다.” (코타),
-기존의 센 언니들이 가장 크게 변한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써니힐이 빈틈없는 무대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엔 허당처럼 털털한 평소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승아)
-매번 다른 장르와 콘셉트로 컴백한다. 힘들지 않은가.
“새로운 캐릭터와 콘셉트에 도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곡 소화에 자신 있다. 다양한 음악을 써니힐 스타일로 표현하고 싶다. 개미처럼 준비해서 베짱이처럼 보여 드리는 것이 우리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코타, 미성)
“요즘 비슷한 장르에 비슷한 느낌의 곡들이 많다고들 한다. 다양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똑같다면 재미없을 것. 남들과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비, 승아)
-음악이 먼저 사랑받는 ‘음원강자’ 그룹이다.
“감사할 일이다. 퍼포먼스와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쓴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 (모두)
▶써니힐 “이젠 한 남자의 연인이 되고 싶다”
-이제 다들 20대 중반이다. 연애는 안 하나.
“연애? 넷 다 솔로다. 정말 정말 연애하고 싶다. 한 남자의 연인이 되고 싶다.” (모두)
-다들 솔로라면 녹음할 때 감정이입이 잘 됐을 것 같다.
“저절로 공감되더라. 녹음은 물론, 뮤직비디오에서 연기할 때도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순간의 감정이입에 사회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받은 큰 칭찬이다.” (승아)
-7년 차 가수다. 하고 싶은 음악과 해야 하는 음악에 괴리감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써니힐이 어떻게 발전할지 갈림길에 서 있는 앨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대중성이다. 원하는 음악과 대중성을 잘 버무릴 수 없을까 많이 고민한다. 지금까지 청자의 입장에서 작업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모두)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써니힐의 음악은 독특하고 유니크 하지만 멤버들은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 우리의 모습이 녹아있는, 늘 기대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대중에게 힐링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멤버들 모두 스스로 무대에서 더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미성)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많은 사람이 써니힐의 음악을 더 자주 듣게 되는 것. 써니힐 음악이 좋아서 무대까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승아, 주비)
-멤버들이 모두 30대가 된다면, 써니힐의 음악에도 변화가 찾아올까.
“다 같이 우리가 칠순 잔치 때 ‘미드나잇 서커스’를 무대를 꾸미는 걸 생각해 보곤 한다. 그만큼 변함없이 오래오래 팬들의 곁에 남고 싶다.” (미성, 주비)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음악을 알렸던 것처럼 써니힐이라는 팀과 멤버 개개인을 알리고 싶다. 또 단독 콘서트와 각자 개인 활동(연기)도 해보고 싶다.” (모두)
-꿈이 무엇인가.
“‘롱런’이다. 써니힐이 하는 음악이 고유명사처럼 대중화가 되는 것. 우리의 열정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로엔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