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전이 시작됐다

입력 2013-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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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스포츠동아DB

■ 최근 16경기서 12승…그들에게 무슨 일이?

1. 노경은 4연승 ‘선발진 부활’ 선봉
2. 2할8푼대 팀타율 1위 고수…김감독 “야수들 고맙다”

서울에 LG, 넥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서울팀’ 두산이 무서운 상승세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노경은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최근 16경기에서 12승1무3패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39승2무33패)은 이로써 3위 넥센(41승1무31패)을 2경기차로 바짝 뒤쫓게 됐다. 무서운 추격자로 거듭난 두산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 역시 투수가 강해야….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5월 한 달간 두산은 9승15패의 부진 속에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노경은과 김선우가 제 구위를 찾지 못했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마저 허리 통증을 호소해 선발로테이션을 걸렀다. 필승조마저 꾸려지지 않았던 불펜의 과부하는 커져만 갔다. 다행히 니퍼트가 곧 컨디션을 회복해 꾸준한 간격으로 등판하기 시작했고, 6월 들어 노경은이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5월 말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유희관이 매 경기 호투하며 안정감을 보탰다.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은 모두 최근 등판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불펜의 부담도 부쩍 줄었다. 1∼3선발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최근 두산이 올린 12승 중 8승이 선발승이다. 7월 들어선 경기 일정과 날씨도 도왔다. 4·5선발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4일 휴식기와 우천취소가 맞물리면서 5선발 없이 선발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었다.


● 슬럼프가 없는 타선

흔히들 ‘타력을 앞세운 팀은 기복이 있어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 타선의 힘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의미다. 두산 타선은 기복이 없었다. 줄곧 2할8푼대의 팀 타율을 유지하면서 이 부문 1위를 고수해왔다. 5월과 6월 초 투수진의 붕괴와 함께 팀 성적도 하락한 탓에 타선의 힘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기간 중 타선마저 터지지 않았다면 두산은 위기를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선발진에 힘이 붙으면서 비로소 타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풍부한 야수진은 타순의 짜임새를 높이고, 무더운 여름 체력 저하에 대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김진욱 감독은 “고정된 라인업도 장점이 있지만, 우리 팀에는 야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타선의 분전을 높이 샀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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