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없는 동료 실수 신경 안써” 김경문을 웃게 한 찰리의 마음

입력 2013-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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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투수 찰리만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갖춰서 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이다. 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찰리가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NC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28)은 ‘복덩이’로 통한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으며 혹독한 적응기를 거친 그는 5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국무대 첫 승(7이닝 2실점)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6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어느새 방어율도 2.45로 낮아져 KIA 양현종(2.30), 두산 유희관(2.33)에 이어 SK 세든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성적에 앞서 동료들을 생각하는 찰리의 마인드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시즌 초반 내야수들의 계속되는 실책에 실망할 법도 한데, 오히려 동료들을 격려하더라”며 찰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이 칭찬한 모범생답게 이에 대한 찰리의 답변도 ‘모범적’이었다. 찰리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도 실수를 하지 않는가. 경험이 부족한 동료들의 실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마운드에서 실수를 한다. 실투를 해서 맞기도 하고,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에 동료들의 실수에 실망할 수는 없다. 좋게 봐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빠른 적응력으로 한국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찰리는 성적보다 적응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훈련도 많이 하고, 상대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해서 변화구에도 잘 속지 않아 어렵더라. 하지만 타자들을 상대하는 부분에서 이제는 적응이 된 것 같다. 야구 이외의 생활면에서도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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