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의 골프교실] 로프트 클수록 공이 멀리 날아가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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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양수진. 스포츠동아DB

■ 혼마골프와 함께하는 양수진의 골프교실

11. 7번 아이언 로프트는 회사마다 다르다?


같은 번호의 아이언도 제조사별 각도 달라
스윙 스피드 등 고려해 번호별 각도차 설계


아이언을 바꿨더니 거리가 더 멀리 나가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혹은 반대로 거리가 줄어든 경험이 있나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거리 성능은 클럽의 소재와 샤프트 등에 따라 차이가 나기 마련이죠. 따라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있죠. 그것은 바로 아이언의 헤드에 숨겨진 로프트의 비밀이죠.

아이언 세트를 구입하면 보통은 3번 또는 4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까지로 구성되어 있죠. 여기서 주목할 건 클럽 제조사마다 번호별 로프트 설계를 다르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제가 사용 중인 혼마골프의 투어 월드 아이언과 다른 회사의 아이언을 비교해 볼까요.

현재 사용 중인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2도로 설계되어 있죠. 그러나 T사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0.5도이고, D사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1도로 설계되어 있죠.

제조사마다 번호별 로프트가 다르게 설계된 데는 거리 성능과 관계가 있죠. 로프트 수치는 공의 발사각도와 스핀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로프트가 클수록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되죠. 그러니 같은 7번 아이언이라고 해도 제조업체에 따라 거리의 편차가 생기게 되죠.

아이언 로프트 수치는 공의 발사각도와 스핀양에 영향을 준다. 로프트가 클수록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사진은 혼마골프의 아이언 로프트. 사진제공|혼마골프


그렇다면 번호별 로프트 편차는 어떨까요? 혼마골프의 시로 타케다 씨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혼마골프의 아이언을 기준으로 했을 때 3번과 4번 아이언은 2.5도 차를 보이지만, 6번과 7번 아이언은 3.5도 차가 난다. 번호가 커질수록 로프트의 편차는 더 커진다. 이 경우 로프트에 따라 롱 아이언에서는 번호별 거리 편차가 약 10야드, 쇼트 아이언은 15야드까지 거리 편차가 생기게 된다.”

번호별 로프트 차를 다르게 설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타케다 씨에 따르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질수록 거리의 폭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롱 아이언으로 스윙했을 때가 쇼트 아이언으로 스윙했을 때보다 스피드가 더 빠르게 나온다. 따라서 번호별 거리 편차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롱 아이언과 쇼트 아이언의 로프트 차를 다르게 설계하고 있다”라고 하네요.

즉, 3번과 4번 아이언의 로프트 차는 2.5도, 6번과 7번 아이언의 로프트 차는 3.5도로 다르게 설계됐지만 스윙 스피드 등의 다른 요소들이 더해지면 각각의 번호별 거리 편차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하네요. 아이언 하나에도 참 많은 과학이 숨어 있었네요.

KLPGA 프로골퍼 양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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