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가 1년 만에 완전체로 뭉쳤다.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 로 돌아온 비스트는 소년에서 남성으로 변해있었다. 전보다 강렬한 남성미로 중무장한 비스트는 “조금 더 비스트스러운 음악들”로 돌아왔다.

비스트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브랜드 단독콘서트 ‘뷰티풀쇼 2013’(BEAUTIFUL SHOW 2013)를 열고 그들을 기다린 팬들과 마주했다.

비스트의 ‘2013 뷰티풀쇼’는 ‘트릭’(Trick)이라는 콘셉트로 팬들과 음악으로 하나 되어 추억을 쌓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양요섭 손동운 윤두준 장현승 용준형 이기광 여섯 남자를 보기 위해 2일간 2만 5000여 팬들이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10대부터 중장년 여성까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각국의 팬들이 “비스트”를 외쳤다. 그 중에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남성 팬들을 찾을 수 있었고, 그나마 보이는 남성팬들은 여자친구·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비스트는 ‘블랙파라다이스’ ‘미드 나이트’ ‘숨’을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양요섭은 “여러분은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팬들을 맞이했다. 장현승은 “즐길 수 있게 다 준비해 두었다. 신곡부터 솔로무대까지. 여러분은 즐기시기만 하면 된다”며 흥을 돋웠다.

이어 ‘아름다운 밤이야’ ‘괜찮겠니’ ‘뷰티풀’ ‘아임 쏘리’ 등 히트곡들이 이어졌다. 비스트 멤버들은 라운드 모양의 돌출 무대와 본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찾아가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1층 스탠딩석부터 2층과 3층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로 호응했다.

비스트는 이날 팀 무대 이외에도 윤두준 용준형의 유닛 무대와 나머지 멤버들의 솔로무대를 선보였다. 윤두준 용준형은 이날 새 앨범에 실리지 않은 신곡 ‘아임 어 맨’을 공개했다. ‘아임 어 맨’을 작사 작곡한 용준형은 “콘서트 후 이 곡을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요섭은 솔로곡인 ‘카페인’과 ‘룩 앳 미 나우’ 무대를 꾸몄다. 손동운은 ‘인 더 클라우드’로 막내의 재발견 무대를, 장현승은 ‘돈트 저지 미’ 등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였다. 이기광은 AJ로 활동할 당시의 곡 ‘눈물을 닦고’ ‘댄싱 슈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무대를 공개했다.


비스트는 네 번째 콘서트에 앞서 지난 19일 정규 2집을 공개했다. 선공개곡 ‘괜찮겠니’와 ‘아임 쏘리’에 이어 공개한 마지막 타이틀곡인 ‘섀도우’(Shadow)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실시간차트를 석권하고 8개의 음원차트의 1위를 차지했다.

정규 2집을 총 프로듀싱한 장현승은 “이번 앨범은 저와 제 파트너인 김태주 작곡가가 프로듀싱 앨범으로 기존의 비스트 색을 버리지 않으며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양한 장르의 곡이 담겨있다.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첫 전체 프로듀싱 앨범이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의 후반부는 타이틀곡 ‘섀도우’와 기존 히트곡인 ‘픽션’ ‘쇼크’ 등으로 채워졌다. 팬들은 공개된 지 2일 밖에 되지 않은 ‘섀도우’를 마치 기존 히트곡인 것처럼 ‘떼창’했다. 열기는 절정으로 달했다.

용준형은 콘서트 엔딩에 앞서 “마지막일 것 같은 콘서트가 곧 시작이다. 공연장에 서 있는 게 매우 행복하다. 컴백하는 데 오래 걸려서 죄송하고, 오래 걸린 만큼 많이 생각하고 준비해서 돌아온 거니까 끝까지 많은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뷰티풀쇼’는 방송과는 달리 여러분들과의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내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과 또 공연하고 싶다. 이곳에서 좋은 추억 만들기 바란다. 그 추억 속에 비스트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손동운은 “앨범도 1년, 콘서트도 1년만인데 쉬는 기간이 굉장히 불안하다. 다시 또 공연을 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올까, 웃어줄까 걱정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비스트는 정규 2집 타이틀·수록곡과 기존 히트곡, 앙코르 무대 등을 포함해 총 27곡으로 러닝타임 3시간을 가득 채웠다. 이어 비스트는 오는 9월 부산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지방팬들을 직접 찾아간다.

한편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날 공연에는 9000여 한국팬 이외에도 2000여 명의 일본 팬을 포함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남미, 유럽 등 각국 3000여 팬들이 자리해 대표 한류 그룹인 비스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l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