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후배들 열정에 뿌듯 떳떳한 선배 되겠다”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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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열리는 소중한 대회다. 23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용대가 환한 미소로 셔틀콕 꿈나무들의 미래를 축복해주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이용대, 화순배드민턴 개회식 참석

“내이름 석자 걸린 대회…애정 남달라
나를 돌아보는 계기…더 노력 하겠다”
바로 태릉행…내달 세계선수권 준비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5·삼성전기)가 고향을 찾았다. 이용대는 23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스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초·중등부 꿈나무들 대부분은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를 보고 자란 ‘이용대 키즈’다. 이 때문일까. 그가 본부석 단상에 오르자 꿈나무 선수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용대는 “어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용대는 18일 끝난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러시아 카잔)에서 2관왕(남자복식·혼합단체전)에 오른 뒤 곧장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합숙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새벽 고향을 찾았다. 바쁜 훈련 일정에도 불구하고 화순에 온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르는 이번 대회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 때문이다. 국내배드민턴대회 중 특정 선수의 업적을 기념해 치르는 대회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이용대는 “2년간 세계대회 일정이 겹쳐 개회식에 오지 못했다. 태릉과 화순을 오고가는 것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내 이름을 걸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신경을 쓰게 된다. 어린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후배들을 보니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함께 경기장을 찾은 그의 부모님도 “(대회에)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여기 모인 유망주들이 장차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나가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용대는 개회식을 마친 뒤 태릉으로 돌아갔다. 그는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2013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용대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직후 고성현(26·김천시청)과 새로 짝을 이룬 이후 9개월여 만에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용대는 “계속 우승해서 오른 것이 아니라 꾸준히 준우승을 해서 오른 1위 자리여서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더 잘해야 한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더 열심히 해서 떳떳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화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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