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첫 1위 류현진이 해냈다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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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시즌 8승·후반기 첫 승의 의미


1. 다저스 시즌 첫 지구 1위 견인
2. 동부 원정 5경기 만에 첫 승리
3. ML 데뷔 첫 해 가을야구 희망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출격에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23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타선의 폭발로 다저스가 14-5의 대승을 거둔 덕에 무난히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의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스타 브레이크의 영향으로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팀의 시즌 첫 지구 1위를 견인했다. 특히 전반기 거듭된 호투에도 불구하고 큰 아쉬움을 남겼던 동부원정에서의 악연도 이날 끊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선두권을 지키는 값진 승리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후반기 4연승의 호조 속에 시즌 51승47패로, 이날 시카고 컵스에 2-4로 덜미를 잡힌 애리조나(51승48패)를 0.5게임차로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발돋움했다.

다저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사이영상 원투펀치(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를 구축하는 한편 칼 크로퍼드-아드리안 곤살레스-핸리 라미레스-맷 켐프-안드레 이디어로 이어지는 초호화 타선으로 무장해 올 시즌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6월 한때 선두 애리조나에 9.5경기차까지 뒤지며 몰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과 커쇼를 포함한 선발진이 제 몫을 다하고, 야시엘 푸이그의 가세와 라미레스의 부상 복귀 이후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마침내 지구 1위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26경기에서 21승5패의 경이적 성적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이날 승리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동부원정에서 거둔 첫 승이라는 의미도 더해진다. 시즌 도중 3시간에 이르는 시차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신인이기에 류현진은 동부원정경기에 대해 시즌 초 “아침에 등판하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며 후반기 곧바로 동부원정 첫 승을 챙겼다. 시즌 5번째 동부원정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한편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시즌 3번째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과 관련해 “너무 오랜만에(11일 휴식 후) 등판한 것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다.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타석에선 선제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4안타 5타점을 올린 포수 AJ 엘리스도 “류현진은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다.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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