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종학…‘제2모래시계’ 준비했었다

입력 2013-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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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정치드라마 톱스타와 논의
측근 “굵직한 이야기 꿈꿨는데”

새로운 드라마를 향한 끝없는 도전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멈추지 않았다.

고(故) 김종학 PD(사진)가 최근까지도 새 드라마 연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특히 톱스타 A와도 의견을 나누며 출연 여부를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종학 PD가 ‘신의’ 이후 곧바로 심혈을 기울인 신작은 ‘시대가 바라는 바른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정통 정치드라마로, 고인의 대표작인 ‘모래시계’ 속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그대로 녹여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생전 김 PD는 ‘모래시계 주인공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 측근은 이날 “고인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 왔다”라고 돌이키며 “방송사와도 편성을 타진하던 중이었고, 배우 A와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신중히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김 PD는 이 드라마를 통해 “가볍고 쉬운 드라마가 많은 세상에, 굵직한 이야기 한 편을 내놓고 싶다”는 꿈도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의’와 관련해 뜻하지 않은 법적 분쟁이 가열되면서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드라마와 함께 김종학 PD는 중국에서 영화도 준비 중이었다. 고인과 드라마 작업을 함께했던 한 방송 관계자는 “영화가 최근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추진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는 24일에도 연기자와 방송 관계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는 25일 오전 9시 드라마PD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돼 경기도 성남시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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