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찹쌀떡의 눈물’ 이목 집중… 甲의 횡포?

입력 2013-07-29 09:08:1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딸기 찹쌀떡의 눈물·’

‘딸기 찹쌀떡의 눈물’ 이목 집중… 甲의 횡포? ‘충격’

한 청년사업가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이하 2580)에는 ‘딸기 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민수(32)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MBC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09년 10월, 20대 청년이었던 김 씨는 일본 오사카의 한 온천 앞 떡집에서 ‘딸기 찹쌀떡’을 맛을 본 뒤, 그 맛에 감탄해 국내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김 씨는 20년째 같은 곳에서 떡을 만들어 파는 떡집 주인 다카다 쿠니오 씨를 수차례 찾아가 비법을 물었고, 마침내 지난 4월 초 ‘딸기 찹쌀떡’ 제조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장사 경험이 전무했던 김 씨는 ‘딸기 찹쌀떡’을 이미 팔고 있는 명동의 한 분식집을 무작정 찾았고, 지난달 3일 분식집 사장 안모 씨와 ‘딸기 찹쌀떡’ 전문점을 냈다.

MBC는 방송을 통해 ‘딸기 찹쌀떡’ 전문점의 지분은 갑(甲)인 안 씨가 51%, 을(乙)인 김 씨가 49%로 각각 나눴고, 운영권은 김 씨가 가져갔다고 전했다.

‘딸기 찹쌀떡’ 사업은 순조로웠다. 개점 5일 만에 예상 매출액을 뛰어 넘었다. 또 인기에 힘입어 김 씨는 청년실업의 달인으로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동업자인 안 씨가 지난달 18일 김 씨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보낸 것. 안 씨가 보낸 계약해지 통지서에는 김 씨가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으며, 매출과 인테리어 등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김 씨는 안 씨 역시 자신처럼 정해진 시간에만 떡을 판매하고 있으며, 운영 당시 매출도 문자메시지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씨가 갑자기 돌별한 이유에 대해 “나 몰래 ‘딸기 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쫓아낸 것”이라며 “안 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사실도 다른 사람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안 씨가 친구인 투자자 박모 씨(기업인수합병 전문회사를 운영 중인 유명 포털사이트 대표이사)를 통해 ‘딸기 찹쌀떡’ 사업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면서 “법적이나 계약서상이나 누가 보더라도 내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3년동안 질질 끌고 가면서 괴롭힌다는 ‘가진 자’들의 한 마디가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

‘2580’ 제작진은 김 씨를 달인으로 소개한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 관계자는 안 씨의 친구 박 씨에 대해 “약간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쌍욕을 했다. 나에 대해서 알아봤다는 등 하더라”고 당시 황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은 박 씨와 연락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김 씨는 ‘딸기 찹쌀떡’ 투자금 45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가게에 나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딸기 찹쌀떡’을 만드는 기술을 뺏기긴 했지만, 김 씨의 목표는 투자금이라도 받는 것이다.

하지만 MBC의 보도와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억울한 사연이지만 한쪽의 이야기만 전해듣고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사건이 커지자 안 씨는 허위 사실이 유포죄로 김 씨를 고소한 상태다.

사진|‘딸기 찹쌀떡의 눈물’ 방송캡처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