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조범현, ‘신생팀 사령탑’으로 또 한 번의 맞대결

입력 2013-08-02 11: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범현(좌)-김경문(우) 감독.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동아닷컴]

조범현(53) 전 감독이 제10구단 KT 위즈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김경문(55)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KT 위즈는 2일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초대 감독으로 현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인 조범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포함 총 15억 원의 조건이다.

이로써 신생팀을 맡게된 조 감독은 제9구단 NC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NC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두 감독의 인연의 끈은 유난히 길었다. 대구 대건고에서 포수로 활동했던 조 감독은 야구부 해체설이 돌자 동기들과 함께 공주고로 전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공주고에는 이미 김경문이라는 걸출한 동급생 포수가 있었다. 때문에 조 감독은 몇 달 만에 다시 대건고로 돌아와야 했다.

조 감독은 대건고로 돌아왔지만 팀은 얼마 가지 않아 해체됐다. 그는 이후 서울 충암고로 전학을 결심했고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충암고를 1977년 제7회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조 감독은 OB베어스의 창단 멤버가 되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는 OB에서 김 감독과 또다시 조우했다. 조 감독은 OB에서 김 감독과 수비형 포수로 주전 경쟁을 펼쳤고 1990년 시즌이 끝나고 삼성 투수 윤석환과 트레이드됐다.

은퇴 후 조 감독과 김 감독은 각각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조 감독은 200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두산을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켰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일궈내기도 했다.

고등학교, 프로를 거쳐 두 감독은 이제 신생팀 감독으로서 또 한 번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