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군 선수 경찰청 한상일. 최용석 기자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서 지명타자 활약
프로 지명 못 받아…26일 드래프트 참가
“경기 나설 때마다 테스트 받는 셈” 절실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목표는 하나같이 1군 진입이다. 그들 가운데 퓨처스리그 활약이 더 절실한 선수들이 있다. 경찰청 소속 외야수 한상일(24·사진)처럼 경찰청 또는 상무에 입대해 야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제대 후 갈 곳(프로팀)이 없는 이들이다.
한상일은 지난달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해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8월 26일로 예정된 2014신인드래프트를 참가할 예정인 그에게 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은 단순히 즐기는 무대가 아니었다. 매 타석이 소중했다. 지명타자를 맡아 3루타 1개를 때려내는 등 인상적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상일은 “나처럼 제대 후 돌아갈 곳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올스타전뿐 아니라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프로 2군팀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기량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설 때마다 테스트를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4학년 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한상일은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고 다시 프로의 문을 노크하겠다는 생각으로 경찰청 입단테스트에 참가했다. 경력이 화려하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통과해 퓨처스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그는 “프로구단의 신고선수 테스트도 생각했지만, 먼저 열린 상무와 경찰청 테스트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운이 좋아서 합격했는데, 신생구단이 생겨 제대 후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났다. 선택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상일은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야구에만 매달린다. ‘오전 9시 훈련∼오후 1시 경기∼오후 7시 훈련’의 일과를 반복한다. 특히 매일 저녁식사 후에는 300개씩 배팅훈련에 집중한다. 제대 후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잠시도 한눈을 팔 시간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종종 기분 좋은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몇몇 프로팀 스카우트가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한상일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도 좋고, 경기나 훈련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방망이를 내려놓을 수가 없다. 얼마 후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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