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수들이 21일 홍콩스타디움서 열린 홍콩대표팀과 구정컵 친선경기 후반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서울 선수들이 21일 홍콩스타디움서 열린 홍콩대표팀과 구정컵 친선경기 후반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김기동 서울 감독이 21일 홍콩스타디움서 열린 홍콩대표팀과 구정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김기동 서울 감독이 21일 홍콩스타디움서 열린 홍콩대표팀과 구정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유럽축구 빅클럽들은 새 시즌을 대비하는 프리시즌 기간 여러 지역으로 향한다. 유럽 내에서 해결할 때도 있지만 북미 대륙과 중동, 호주, 먼 아시아까지 이동해 친선전을 갖는다.

왕복 항공편, 현지 체류 전부 초청자 부담인데다 목돈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계약에 따라선 대전료뿐 아니라 스폰서, 중계권, 입장 수익 등의 일부를 챙기는 경우도 있다. 돈도 벌고, 휴식과 몸풀기를 모두 할 수 있으니 결코 손해가 없다.

그렇다고 프리시즌 투어가 빅클럽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K리그 팀들도 비시즌 해외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올해는 FC서울이 21일 홍콩스타디움서 열린 ‘2026 홍콩 구정컵’에 나섰다.

이벤트 성격이 짙어도 동계전지훈련 연습경기가 아닌 공식 대회다. 스파링 상대도 홍콩대표팀으로 훌륭했다. 홍콩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구정컵은 2006년까지 대회 스폰서인 주류업체 명칭을 따 ‘칼스버그컵’으로 불렸고 A매치 형태로 진행됐다. 그 후 클럽 출전으로 바뀌었는데 서울은 2017년에도 출전했다.

대회 형태는 토너먼트서 단판승부로 간소화됐음에도 규모는 올라갔다. 홍콩축구협회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축구계에 따르면 서울이 받는 매치피(대전료)만 50만 달러(약 7억2000만 원)를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90분 정규시간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4-5 패배는 살짝 아쉬워도 19일부터 22일까지 선수단 체류비용도 주최 측이 부담했으니 2026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둔 서울 입장에선 경기 감각도 유지하고 짭짤한 수입도 챙긴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시선은 국내 대회 상금 규모로 향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상금은 5억 원, 코리아컵 3억 원(2026년부터 5억 원)에 불과했다. 모기업 홍보와 구단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보이지 않는 효과를 논외로 치면 전북 현대가 시즌 내내 치열하게 싸워 챙긴 돈을 서울은 홍콩 투어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구정컵과 같은날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단판경기도 총상금 3억 원(우승 2억 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A급 선수 1명 연봉조차 챙겨줄 수 없는 초라한 K리그 상금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