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의 그린다이어리] 휴지줍는 선수들·국내 찾는 해외파…KPGA 도약 청신호

‘다시 뛰는 KPGA, 다이내믹 코리안투어’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올해부터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신규 대회가 늘어났다. 8월 열린 보성CC클래식과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은 모두 올해 처음 개최됐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8월15일∼17일)은 숙제이던 스폰서 문제를 해결했다. 동촌컨트리클럽이 5년간 후원을 약속하면서 대회장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선수들은 활기찬 투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8일부터 전남 해남에서 열린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손에 검은색 비닐 봉투가 한 장씩 들려 있던 것. 비닐봉투의 정체는 경기 중 발생하는 쓰레기 등을 담기 위한 용도였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선수회가 협회에 요청해 시작한 일이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국내투어를 찾아 분위기를 띄웠다.

보성CC클래식과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그리고 KPGA선수권에는 김경태, 김형성, 류현우, 조민규, 황중곤, 이경훈 등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스타가 출전하니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때맞춰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보성CC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훤칠한 외모까지 지녀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 홍순상, 김대섭, 강경남 등 기존 스타들과의 대결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도약을 위한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협회와 선수도 한마음이 됐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해남｜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