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은 11일 문학 롯데전 9회말 끝내기홈런을 친 뒤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을 정도로 짜릿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유망주 한동민(24)은 11일 문학 롯데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김승회를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솔로홈런을 때렸다.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헬멧을 벗어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칠까, 말까’ 하는 매우 독특한 동작으로 1루까지 뛰었고 차례로 2루와 3루를 돌아 홈에서 동료들과 환호했다.
13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한동민은 이틀 전의 독특한 세리머니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사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너무도 극적인 순간, 그리고 프로 첫 끝내기홈런이었기 때문일까. 그는 “타구의 높이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그랬는지, 사실 1루부터 2루를 지날 때까지의 순간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니까 3루 뒤에 서 있는 한혁수 주루코치가 보였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자신의 끝내기홈런 동영상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20번도 넘게 봤다는 한동민은 “다 좋았는데, 9회말이라서 상당수 선수들이 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홈에서 기다리는 숫자가 적더라”고 덧붙여 큰 웃음을 안겼다.
문학|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