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GK 합격 데뷔 김승규 “브라질월드컵, 욕심 생깁니다”

입력 2013-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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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는 14일 열린 페루전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갖고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는 14일 열린 페루전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갖고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김영광 형 순발력과 정성룡 형 안정감 배울 것”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더니 브라질월드컵이 더욱 간절해졌어요.”

전화기 너머 들린 음성은 강한 열망과 자신감이었다.

김승규(23·울산 현대)는 14일 페루와 평가전을 통해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대신해 출전한 경기였다. 몇 차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39분 피사로의 슛을 막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 김승규는 “경기를 못 뛸 때도 브라질월드컵엔 가고 싶었죠. 대표 발탁되고 경기를 치르니까 더 큰 욕심이 생깁니다”고 말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팀 선배 김영광(울산)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치면서 김승규에게 기회가 왔다. 이를 악물었다. 3월17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남전을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초반 5경기 2실점. 4경기에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김호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어느새 주전은 그의 몫이 됐다. 리그 19경기 16실점. 경기당 0.84골의 실점률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뛰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요.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유 같다”며 웃었다.

페루전 선발은 경기 하루 전 알았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서야 실감이 났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잘 되진 않았다. A매치 데뷔전은 생각대로 떨렸다. 그는 “초반 어려운 장면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도 했어요. 전반에 공이 많이 오질 않아 다행이었죠.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울러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전문가들의 후한 평가에도 스스로 70점의 박한 점수를 매겼다. “킥 미스도 2개 있었고, 크로스 상황에서 1개 정도는 쳐낼 수 있었는데 나가지 못해 아쉬워요.”

김승규의 활약은 대표팀에도 호재다. 주전으로 군림했던 정성룡의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당장 주전을 꿰찰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정)성룡이형은 A매치 경험만 50경기가 넘어요. 하지만 저는 프로무대 50경기를 밑돌아요. 좋은 평가는 감사하지만 경쟁상대는 못 됩니다”고 낮췄다. 이어 “(김)영광이형의 순발력과 (정)성룡이형의 안정감을 배워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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