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첫 한일전…“일본에겐 질 수 없다”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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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국가별 경마등급 분류에서 최고 등급인 ‘파트Ⅰ’에 속한 경마강국이다. 9월 1일 열리는 사상 첫 한일전은 ‘파트Ⅲ’인 한국 경마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내달1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

빅걸리버·토센아처 등 日 경주마 내한
한국선 터프윈·싱싱캣 등 11마리 출전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일본과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언제나 결연하다. 일본과 대결하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에 승리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

경마에서 사상 첫 한일전이 열린다. KRA한국마사회는 9월 1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혼1·1400M·별정Ⅵ)로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인 기수 등 마필 관계자가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외국 경주마를 초청해 벌이는 국제 경주는 90년 한국경마 사상 처음이다.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먼저 일본 경주마 3마리가 내한해 9월1일 한국 경주마 11마리와 대결을 펼친다. 11월에는 반대로 한국 경주마 3마리가 일본 원정 경기를 갖는다. 상금은 2억5000만원(우승상금 1억3750만원)으로 개최국 경마공원에서 수송료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소속 오이 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 ‘파이널스코어’(8세·수), ‘토센아처’(9세·수), ‘빅걸리버’(5세·수)가 21일 내한해 한국 경주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 중 경계대상 1호는 ‘파이널스코어’다.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에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를 도입해 일본 경마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샤다이 그룹이 마주다.

지난해 오이 경마장으로 옮겼지만, 데뷔 이래 줄곧 중앙경마에서 활약하며 5승을 거둔 실력파다. 통산 8승을 거둔 ‘빅걸리버’와 국제 경주마능력지수가 일본팀에서 가장 높은 ‘토센아처’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 日 스타 경주마 ‘파이널스코어’ 맞서 한국선 ‘터프윈’ 나서

이에 맞서 한국경마는 서울 경마공원 랭킹 1위인 ‘터프윈’(미·거·6세·신우철 감독) 등 최강 외산마 11마리를 내보낸다. 2011년 그랑프리(GI) 챔피언인 ‘터프윈’은 올 시즌 들어서도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리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하는 등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최고의 호흡을 자랑해온 조경호 선수와 함께 한일전에 나서는 만큼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지킬 간판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GⅢ)에서 우승한 ‘싱싱캣(미·5세·수말·박대흥 감독), 올해 JRA컵 트로피 경주를 제패한 ‘리멤버불패(미·3세·수말·김양선 감독)’도 기대주다.

한국 경마계는 이번 한일전을 통해 한국 경주마의 국제 수준을 가늠해 보고 경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배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본은 전 세계 명마들이 총출동한 2011년 두바이월드컵(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1, 2위를 석권할 정도로 경마대국이다. 한 해 매출액이 우리나라의 5배인 40조원이고 전국 경마장 수도 30여개에 이른다.

한국마사회는 국제 교류경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경주마를 초청해 경주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를 개최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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