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4000안타…ML선 피트 로즈·타이 콥 2명뿐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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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 사진제공|MLB.com 캡처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미·일 통산 4000안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RA 디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199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데뷔한 후 프로 22년간 때려낸 4000번째 안타였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1루를 밟은 이치로는 기립박수로 축하하는 팬들에게 헬멧을 벗고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역사적인 안타를 선사해준 투수 디키에게도 감사의 제스처를 보냈다. 양키스 선수들은 모두 덕아웃에서 나와 1루에 서 있던 이치로와 차례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토론토 2루수로 선발출장한 일본인 빅리거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환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며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치로는 ‘안타제조기’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오릭스에서 9시즌을 뛰면서 일본프로야구 통산 1278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2001년 시애틀로 건너간 뒤 지난 시즌 중반 양키스로 이적(트레이드)했고, 빅리그에서 총 13번째 시즌을 뛰면서 2722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평균 안타가 무려 217개다. 이치로는 경기 후 “첫 안타를 쳤을 때만 해도 4000안타는 상상할 수 없었다. 수년 동안 거의 매일 안타를 치면서 여기까지 왔고, 매일 경기에 나가 내 할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4000안타를 친 선수는 피트 로즈(4256개·1963∼1986)와 타이 콥(4191개·1905∼1928) 뿐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3000안타에 278개를 남겨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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